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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레이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질서"를 읽고. The Changing World Order (Why Nations Succeed and Fail) by RAY DALIO 지구의 46억년 역사를 24시간으로 바꾸면 인류(호모 사피엔스)의 시간은 겨우 3초 뿐이라고 한다. 1990년 2월 보이저 1호는 우주에서 지구를 촬영했는데, 이 사진의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표현한 칼 세이건은, 자신의 저서에서 "지구는 광활한 우주에 떠 있 는 보잘것없는 존재에 불과함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인류의 역사는 찰나에 존재하는 작은 점일 뿐이다. 그래서 1,500년 전 당나라 시인 백거이는 치열하게 벌어지는 권력다툼을 보며 달팽이 뿔 위에서의 다툼(와우각상)이라고 표현했는..
스티브 잡스, 기업가보다 혁명가 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은 많지만 그가 인정한 공식 전기는 잡스 사후 출간된 이 책입니다. 주변에 이 책을 읽은 분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하나로 요약되더군요. “존경할 만한 천재이지만, 함께 일하기는 싫다.” 그의 업적은 위대함 그 이상이지만, 그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보인 독선적인 태도는 싫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 책은 잡스의 부탁으로 쓰인 전기지만 그를 싫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증언한 그의 만행(?)이 여과 없이 담겨 있습니다.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보기 전까지는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모른다는 오만한(?) 주장에 반박하지 못할 만큼 그가 만든 제품은 시대를 선도해왔습니다. 일각에서는 그의 제품들이 기존의 아이디어들을 짬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이에 대한 잡스의 답변은 그가 많이..
성공에 미친 대한민국, 아웃라이어를 자기계발서로 만들다 라디오에서 말콤 글래드웰의 책 [아웃라이어]를 이야기한다. 성공을 위해 필요한 시간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하고 책에서 그 예로 언급한 모차르트와 비틀스의 일화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박태환과 김연아에 대해서 말한다. 아웃라이어가 베스트셀러로 유명해지면서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1만 시간의 법칙’은 알게 됐다. 사람들은 ‘1만 시간의 법칙’을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주문이라도 되는 듯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아웃라이어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세상에 알린 새로운 ‘자기계발서’가 돼버렸다. 아웃라이어는 결코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서류의 책이 될 수 없다. 첫째로 ‘1만 시간의 법칙’은 말콤 글래드웰이 처음 발견한 것이 아니다. 공자님은 일찌감치 책을 엮어 맨 가죽끈이 세 번이나 떨어질 정도의 독서광..
생물과 무생물 사이 생물과 무생물 사이 인문학을 전공한 나는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 내내 수학과 과학이 제일 어려운 과목이자 싫은 과목이었고, 생물 같은 과목은 지겨운 암기 과목에 지나지 않았다. 솔직히 밝히자면 후쿠오카 신이치의 이 책을 읽으면서도 어떤 원리나 현상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이해가 선뜻 가지 않아 두세번 반복해서 읽어야 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어려운 전문 분야인 분자생물학에 관한 책을 한 권 다 읽은 지금, 나는 책의 대부분을 이해하고 있을 뿐만 읽는 내내 독서의 재미와 내가 모르던 전혀 새로운 지식에 대한 앎의 희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후쿠오카 신이치가 책에서 보여준 가장 큰 능력은 과학을 문학처럼 풀어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발견과 위대한 발견의 꼬리 물기와 그것을 가능케 했던 천재 과학자들에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