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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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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반드시 버스가 완전히 정차한 후 일어나세요" "반드시 버스가 완전히 정차한 후 일어나세요" 안전한 대중교통 이용 문화 정착되기를 [부산소비자신문, 23.1.31.]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오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문화 중 하나가 시내버스를 탔을 때 차량이 정차하기 전에 승객들이 일어나서 입구 쪽에 서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외국에서 버스를 타보면 차량이 완전히 정차하기도 전에 일어서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격이 급하다는 점을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농담처럼 웃어 넘길 사안은 아니다. 차량이 운행 중에 서서 이동하다가 급정거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넘어져서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버스는 기둥과 좌석 등받이 등 딱딱하고 돌출된 부분이 많아서 머리 등을 부딪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언론기고] 체급을 이긴 기량, 기량을 품은 아량, 모두를 빛낸 도량 체급을 이긴 기량, 기량을 품은 아량, 모두를 빛낸 도량 [부산소비자신문, 22.11.30.] 인터넷에서 지난 10월 열린 어린이 씨름왕 대회 경기 하나를 보게 되었다. 한도경 선수와 정윤 선수의 8강전이었다. 가장 먼저 양 선수의 확연한 체급 차이가 눈에 들어왔다. 몸무게가 한도경 선수는 107kg, 정윤 선수는 46kg. 두 배가 넘는 차이였다. 신장과 체격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체급 제한이 없는 대회였기 때문에 가능한 시합이라고 한다. 두 선수가 입장하여 모래판에 섰을 때부터 승부는 싱겁게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첫째 판이 시작되자 한 선수가 정 선수를 번쩍 들어 올렸다. 들배지기는 한 선수의 주특기라고 한다. 그러나 정 선수는 안간힘을 쓰며 끝까지 버텨내더니 모래판에 ..
[언론기고] 소비자는 환경 보호에 진심인데, 기업은 과연? 소비자는 환경 보호에 진심인데, 기업은 과연? 무늬만 친환경인 '그린워싱' 논란 끊이지 않아 부산소비자신문[22.10.31.] 환경 문제가 시대적 화두다. 수많은 전문가들은 지구 종말을 경고하고 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과 환경 보호 노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소비자들 역시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과 실천 의지가 크다.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는 확인된다. 조사 대상은 소비자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소비자24(https://www.consumer.go.kr)'의 비교공감 코너를 통해 제공되는 품질비교정보를 접한 소비자들이었다. 응답자 중 823명(82.3%)은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었고, 이 중 737명(89.6%)은 친환경 제..
[언론기고] 사기 혐의로 구속된 로또 당첨번호 예측 사이트 운영자들 사기 혐의로 구속된 로또 당첨번호 예측 사이트 운영자들 범죄 수법이 널리 알려져 황당한 사기에 더이상 속지 않기를 [부산소비자신문, 22.8.31.] 지난 2020년 10월 본지에 소비자칼럼 기고를 시작하면서 가장 처음 쓴 글의 제목은 "로또 당첨 번호를 알려준다고?"였다. 로또 당첨 번호를 알려준다며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이용료를 받아 챙기는 업체에 대한 글이었다. 언론 지면을 통해 소비자피해 예방 정보를 공유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주제였다. 소비자 피해구제 업무를 담당하면서 수많은 황당한 사건들을 경험하게 되지만, 그 중에서도 로또 당첨번호 예측 사이트는 시쳇말로 황당함 "원탑" 또는 "끝판왕"이었다. 오죽하면 당시 칼럼에도 "대동강 물을 팔았다는 봉이 ..
[언론기고] 독점적 지배력 이용해 수수료 장사에 열 올리는 플랫폼 기업들 독점적 지배력 이용해 수수료 장사에 열 올리는 플랫폼 기업들 소비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플랫폼 경제의 씁쓸한 이면 [부산소비자신문, 22. 7.30.] 최근 소비 생활과 관련한 이슈들을 살펴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단어 중 하나가 ‘플랫폼’이다. 평평하다는 의미의 'plat'과 형태를 의미하는 'form'이 합쳐진 단어다. 여기서는 물리적 공간이 아닌 온라인 세상에서의 플랫폼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정확하게는 ‘디지털 플랫폼(digital platform)’이다. 온라인 상에서 서로 다른 이용자 그룹끼리 상품이나 정보가 거래되거나 교환 되도록 연결해주는 모든 종류의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세상에 가상의 판을 깔고 그 위에 상품을 올려놓은 모습이 연상 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디지털에서 유통이..
[언론기고] 일주일만에 99.9% 폭락한 암호화폐의 교훈 일주일만에 99.9% 폭락한 암호화폐의 교훈 신뢰가 흔들리는 시기에 경계해야 할 것들 [부산소비자신문, 22.5.31.] 먼 옛날 화폐가 발명 되기 이전의 세상을 상상해본다. 산에 사는 큰바위(가명, 19세) 씨는 생선이 먹고 싶으면 숲으로 들어간다. 한참이 지나서 나무를 한 짐 짊어지고 나온 그는 바닷가 마을로 향한다. 바닷가에 사는 흰파도(가명, 23세) 씨는 솜씨 좋은 낚시꾼이다. 아침나절에 운 좋게 물고기를 5마리나 낚았다. 가족들과 3마리를 나눠 먹었는데 물고기를 굽느라 땔감을 모두 써버린 참이었다. 큰바위 씨와 흰파도 씨의 만남은 행운이었다. 그런데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졌다. 땔감 한 짐과 생선을 몇 마리 바꾸는 게 좋을지가 문제였다. 큰바위 씨는 비탈진 산기슭에서 나무를..
[언론기고] 닭고기 가격 올리기 위해 12년 동안 담합했다니! 닭고기 가격 올리기 위해 12년 동안 담합했다니!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자성하고 시정하려는 노력 우선해야 [부산소비자신문, 22.4.29.] 힘든 하루를 보내고 퇴근하는 날이면 무슨 이유인지 간식거리를 사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맛있는 냄새가 풍기는 음식을 손에 들고 현관문을 열었을 때,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힘든 하루가 보상 받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인터넷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어렸을 적에는 아빠가 치킨을 사 들고 오시면 마냥 기뻤는데, 이제 아빠가 되고 생각해보니, 어쩌면 어린 시절 아빠가 치킨을 사왔던 그날이 아빠에게도 힘들었던 하루였을지 모른다는, 누군가의 그리움 섞인 이야기는 뇌리에 깊이 남는다. 치킨은 우리나라 사..
[언론기고] 나의 파란만장한 중고차 구매기 나의 파란만장한 중고차 구매기 중고차 시장이 보다 소비자 친화적으로 변화하기를 [부산소비자신문, 22.3.28.] 자동차를 사기로 마음먹은 건 취직해서 삼 년쯤 지났을 무렵이었다. 딱 십 년 전 일이다. 그즈음 연애를 시작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아무래도 차가 없으니 데이트하기가 불편했던 것이다. 운전 경력도 없는 초보라서 중고차를 사기로 했다. 아직 모아 둔 돈도 많지 않은 것도 이유였다. 대신 조금 비싸더라도 상태가 괜찮은 무사고 차를 사기로 결심했다.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 중고차 거래 인터넷 웹사이트부터 뒤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모르겠더니, 며칠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감이 오기 시작했다. 어떤 배기량으로 살지, 어떤 회사의 어떤 모델을 살지도 정했다. 자동차에서 '트림'은 밥 먹고 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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