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돌아오는 마감을 끝내놓고 휴가를 하루 내 기차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화요일에 하루종일 비 예보가 있었지만, 비오는 차창 밖으로 겨울 바다를 보는 것도 낭만적이라는 생각에 일정을 강행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키워드는 열차, 겨울바다, 게였습니다. 대략의 코스는 서울-(고속버스)-강릉-(바다열차)-삼척(삼척항에서 점심으로 '게' 먹기)-(고속버스)-서울 입니다. 회사일로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게으름을 피운 남친 대신, 레저와 맛집 정보 탐색의 달인이신 여친느님께서 기획한 눈호강 + 몸보신 프로젝트 여행입니다. ㅋ
1. 서울에서 강릉가기
'강릉-삼척' 바다열차의 강릉에서 출발 시간이 오전 10시 20분, 오후 1시 55분입니다. 다음날 출근을 생각해 오전 열차를 타고 넉넉히 서울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10시 20분 열차를 타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강릉으로 출발해야 했죠.
서울 센트럴 경부선에서 6시 30분 우등 고속버스(요금 20,600원)를 타고 강릉까지 갔습니다. 강릉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어 도착하네요. 원래 안내된 소요 시간은 2시간 40분입니다.
2. 강릉버스터미널에서 강릉역 가기
강릉버스터미널에서 강릉역까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강릉버스터미널 정문을 나오면 관광안내소가 있으니 그곳에서 안내를 받는 게 가장 좋습니다. 버스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강릉역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많이 있습니다.
우린 지난번 경포호수에 놀러 온 경험을 믿고 그냥 시내버스를 탔는데, 시내방향이 아닌 경포 방향으로 나가는 버스를 타서 40분 넘게 버스를 타고 돌았습니다. 실제로 버스터미널에서 강릉역까지는 멀지 않습니다.
3. 강릉역에서 바다열차로 삼척역까지 가기
여행의 메인 테마인 '바다열차' 타기입니다. 바다열차는 전 좌석이 바다쪽을 향하도록 배치해 창밖으로 동해바다를 볼 수 있도록 한 코레일의 관광상품입니다.
10시 20분 강릉역을 출발해서 삼척역에 11시 40분에 도착합니다. 평일인데도 커플석이 있는 특실1호, 2호실이 모두 예약돼서 전날밤 일반 3호차를 예약했습니다. 이날은 3호실에만 빈자리가 많아서 오히려 더 넓고 편하게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열차요금(편도) : 특실(15,000원), 일반실 12,000원
홈페이지 : http://www.seatrain.co.kr
열차 창밖으로 파도치는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특별한 경험을 주는 바다열차. 객차가 3개밖에 안되는 작은 규모의 열차지만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창에 몽글지는 빗방울에 의해 왜곡된 창밖 풍경이 운치를 더했습니다.
미리 준비해간 작은 와인을 한병씩 병째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마셨습니다. 열차에 테이블이 없는 것 같아 들고 병나발 불려고 일부러 작은 병으로 두 병 준비해갔습니다. 와인오프너를 깜빡 잊고 갔는데 열차 승무원에게 말했더니 친절하게 따다 주시네요. 승무원께 두병을 부탁했더니 병나발 부시는 거냐며 밝게 웃으시더군요. 조금 민망했습니다. ㅋㅋ
친절한 승무원도 이 열차의 매력이었습니다. 또 열차 내에서 음악 방송을 하는 점도 특색 있더군요. 바다열차라지만 사실 해안선만 따라서 철로가 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다를 볼 수 있는 구간은 한정돼 있습니다. 멋진 풍경이 없는 공백을 방송이 메워주고 있었습니다.
차분한 목소리의 여자 승무원 아나운서가 문자로 받은 신청곡도 틀어주고 승객들에게 퀴즈도 내면서 운행 내내 방송을 진행합니다. 삼각형 개수를 세는 퀴즈를 맞춰 저도 상품을 탔습니다. 상품으로는 바다열차 기념품 스티커를 주네요. 신청곡도 들었는데 깨알같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창문 위에 수상기 화면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화면을 통해 퀴즈도 내고 승객들이 신청곡과 함께 보낸 사연을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4. 삼척항에서 '게' 요리 먹기
이번 여행의 두번째 테마 '게' 실컷 먹기 코스입니다.
삼척역에서 택시를 타고 삼척항으로 갔습니다. 택시 요금은 3천원 미만 평일이고 비도 와서 그런지 삼척항은 한산했습니다. 횟집과 건어물 가게, 게 판매점 등에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 중에 대게나라라는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대게를 먹으려고 계획했었는데, 홍게가 눈에 띄었습니다. 대게는 국산 철이 아니어서 러시아산인데다 가격도 홍게에 비해 훨씬 비싸더군요. 대게 1.5kg 짜리가 약 4~5만원인데 비해 홍게는 3kg에 5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아저씨가 인심 좋게 두마리 더 얹어주시더니 4kg을 주시네요.
계산을 치르고 옆 식당에 들어가 있으니 한참 있다가 아저씨가 아까 고른 홍게를 삶아다 주셨습니다. 아저씨가 두분이 다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라고 걱정을 하시네요. 새벽에 일어나 아침부터 계속 군것질로 허기를 때운 터라, 고를 땐 호기롭게 샀는데 큰 쟁반에 한가득 담겨온 홍게를 보니 과연 많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결국 3마리는 거기서 다 못 먹고 남겨서 싸왔습니다. ^^;;
친구 말로는 맛이 역시 대게만큼은 못하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게' 요리를 많이 못 먹어봐서 정말 걸신들린 듯이 먹어 치웠습니다. 손으로 잡고 살을 발라먹었더니 손에 게 냄새가 배어 하루종일 빠지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하시는 작은 식당에서 자리세(1인당 2천원)만 내고 먹기 죄송해서 곰치국(12,000원)을 하나 시켰는데 곰치국도 시원하고 얼큰해서 맛있었습니다. 회사 앞에도 맛있는 곰치국집이 있어 숙취가 있는 날이면 해장하러 가끔 가는데, 여기 곰치국에 비할 바가 아니더군요.
5. 삼척에서 서울로 복귀
두시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택시를 타고 삼척고속버스터미널로 왔습니다. 같은 우등버스인데도 센트럴로 가는 것보다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약 5천원이나 더 저렴하더군요. 센트럴이나 동서울터미널이나 어차피 집까지는 비슷한 거리라서 오후 3시 출발 동서울터미널행 버스를 탔습니다.
고속도로는 전반적으로 정체가 없었지만 퇴근 시간대 서울로 진입하는 구간을 앞두고 정체가 좀 있었습니다. 서울에 도착하니 7시가 좀 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키워드는 열차, 겨울바다, 게였습니다. 대략의 코스는 서울-(고속버스)-강릉-(바다열차)-삼척(삼척항에서 점심으로 '게' 먹기)-(고속버스)-서울 입니다. 회사일로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게으름을 피운 남친 대신, 레저와 맛집 정보 탐색의 달인이신 여친느님께서 기획한 눈호강 + 몸보신 프로젝트 여행입니다. ㅋ
1. 서울에서 강릉가기
'강릉-삼척' 바다열차의 강릉에서 출발 시간이 오전 10시 20분, 오후 1시 55분입니다. 다음날 출근을 생각해 오전 열차를 타고 넉넉히 서울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10시 20분 열차를 타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강릉으로 출발해야 했죠.
서울 센트럴 경부선에서 6시 30분 우등 고속버스(요금 20,600원)를 타고 강릉까지 갔습니다. 강릉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어 도착하네요. 원래 안내된 소요 시간은 2시간 40분입니다.
2. 강릉버스터미널에서 강릉역 가기
강릉버스터미널에서 강릉역까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강릉버스터미널 정문을 나오면 관광안내소가 있으니 그곳에서 안내를 받는 게 가장 좋습니다. 버스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강릉역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많이 있습니다.
우린 지난번 경포호수에 놀러 온 경험을 믿고 그냥 시내버스를 탔는데, 시내방향이 아닌 경포 방향으로 나가는 버스를 타서 40분 넘게 버스를 타고 돌았습니다. 실제로 버스터미널에서 강릉역까지는 멀지 않습니다.
3. 강릉역에서 바다열차로 삼척역까지 가기
여행의 메인 테마인 '바다열차' 타기입니다. 바다열차는 전 좌석이 바다쪽을 향하도록 배치해 창밖으로 동해바다를 볼 수 있도록 한 코레일의 관광상품입니다.
10시 20분 강릉역을 출발해서 삼척역에 11시 40분에 도착합니다. 평일인데도 커플석이 있는 특실1호, 2호실이 모두 예약돼서 전날밤 일반 3호차를 예약했습니다. 이날은 3호실에만 빈자리가 많아서 오히려 더 넓고 편하게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열차요금(편도) : 특실(15,000원), 일반실 12,000원
홈페이지 : http://www.seatrain.co.kr
열차 창밖으로 파도치는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특별한 경험을 주는 바다열차. 객차가 3개밖에 안되는 작은 규모의 열차지만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창에 몽글지는 빗방울에 의해 왜곡된 창밖 풍경이 운치를 더했습니다.
미리 준비해간 작은 와인을 한병씩 병째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마셨습니다. 열차에 테이블이 없는 것 같아 들고 병나발 불려고 일부러 작은 병으로 두 병 준비해갔습니다. 와인오프너를 깜빡 잊고 갔는데 열차 승무원에게 말했더니 친절하게 따다 주시네요. 승무원께 두병을 부탁했더니 병나발 부시는 거냐며 밝게 웃으시더군요. 조금 민망했습니다. ㅋㅋ
친절한 승무원도 이 열차의 매력이었습니다. 또 열차 내에서 음악 방송을 하는 점도 특색 있더군요. 바다열차라지만 사실 해안선만 따라서 철로가 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다를 볼 수 있는 구간은 한정돼 있습니다. 멋진 풍경이 없는 공백을 방송이 메워주고 있었습니다.
차분한 목소리의 여자 승무원 아나운서가 문자로 받은 신청곡도 틀어주고 승객들에게 퀴즈도 내면서 운행 내내 방송을 진행합니다. 삼각형 개수를 세는 퀴즈를 맞춰 저도 상품을 탔습니다. 상품으로는 바다열차 기념품 스티커를 주네요. 신청곡도 들었는데 깨알같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창문 위에 수상기 화면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화면을 통해 퀴즈도 내고 승객들이 신청곡과 함께 보낸 사연을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4. 삼척항에서 '게' 요리 먹기
이번 여행의 두번째 테마 '게' 실컷 먹기 코스입니다.
삼척역에서 택시를 타고 삼척항으로 갔습니다. 택시 요금은 3천원 미만 평일이고 비도 와서 그런지 삼척항은 한산했습니다. 횟집과 건어물 가게, 게 판매점 등에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 중에 대게나라라는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대게를 먹으려고 계획했었는데, 홍게가 눈에 띄었습니다. 대게는 국산 철이 아니어서 러시아산인데다 가격도 홍게에 비해 훨씬 비싸더군요. 대게 1.5kg 짜리가 약 4~5만원인데 비해 홍게는 3kg에 5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아저씨가 인심 좋게 두마리 더 얹어주시더니 4kg을 주시네요.
계산을 치르고 옆 식당에 들어가 있으니 한참 있다가 아저씨가 아까 고른 홍게를 삶아다 주셨습니다. 아저씨가 두분이 다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라고 걱정을 하시네요. 새벽에 일어나 아침부터 계속 군것질로 허기를 때운 터라, 고를 땐 호기롭게 샀는데 큰 쟁반에 한가득 담겨온 홍게를 보니 과연 많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결국 3마리는 거기서 다 못 먹고 남겨서 싸왔습니다. ^^;;
친구 말로는 맛이 역시 대게만큼은 못하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게' 요리를 많이 못 먹어봐서 정말 걸신들린 듯이 먹어 치웠습니다. 손으로 잡고 살을 발라먹었더니 손에 게 냄새가 배어 하루종일 빠지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하시는 작은 식당에서 자리세(1인당 2천원)만 내고 먹기 죄송해서 곰치국(12,000원)을 하나 시켰는데 곰치국도 시원하고 얼큰해서 맛있었습니다. 회사 앞에도 맛있는 곰치국집이 있어 숙취가 있는 날이면 해장하러 가끔 가는데, 여기 곰치국에 비할 바가 아니더군요.
5. 삼척에서 서울로 복귀
두시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택시를 타고 삼척고속버스터미널로 왔습니다. 같은 우등버스인데도 센트럴로 가는 것보다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약 5천원이나 더 저렴하더군요. 센트럴이나 동서울터미널이나 어차피 집까지는 비슷한 거리라서 오후 3시 출발 동서울터미널행 버스를 탔습니다.
고속도로는 전반적으로 정체가 없었지만 퇴근 시간대 서울로 진입하는 구간을 앞두고 정체가 좀 있었습니다. 서울에 도착하니 7시가 좀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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