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3. 21:49
[사회]
미국인은 자기밖에 모르고 다른 나라나 문화에 대해서는 무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들은 자기들의 진짜 적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는 듯하다.
국제 금융산업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월가에서 3주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시위대는 월가의 금융인과 기업들이 경제 위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 위기가 오고, 실업자가 늘어나고, 이것이 다시 빈부의 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의 원죄를 월가의 금융과 기업들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반복되는 금융위기의 원인이 금융인과 기업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래서 그들의 구호는 “We are the 99%"다. 탐욕스러운 1%의 부유한 기득권으로 인해 99%가 고통 받는 현실을 반영한 구호다.
일각에서 이번 시위를 계급투쟁의 전조라고 해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의 시위는 다수의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도 이들의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경제 위기가 와도, 직업이 없어도, 불평등한 삶을 살아도 모두 내가 못난 탓이라고 여기고 사는 우리 사회에 ‘무지한 미국인들’의 시위는 어떤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