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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0. 13. 21:37

일정한 거처가 없이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숍을 전전하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알려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할머니가 맥도날드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사람들은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을 붙였다.

 

맥도날드 할머니가 화제가 된 것은 할머니의 젊은 시절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좋은 대학을 나와 15년 간이나 외무부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미모의 젊은 시절 사진까지 세상에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는가 싶은 시점에 오늘 다시 맥도날드 할머니가 뉴스에 오르내렸다. 이유는 가수 겸 생명운동가 이광필 씨가 할머니에게 도움을 주러 갔다가 할머니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이광필 씨에 따르면 옷을 전해주러 간 그에게 할머니는 욕설과 함께 우산을 휘둘렀다고 한다. 그로 인해 한 쪽 눈을 실명할 뻔한 상처를 입었다는 것. 이광필 씨는 맨 처음 할머니의 이야기를 언론에 알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도움을 주려다 봉변을 당한 안타까운 이야기였던 사건은, 한 언론사가 할머니에게 당시 상황을 취해함으로써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할머니는 원치도 않는데 반강제로 옷을 주려는 이광필 씨가 무서웠다고 당시 심경을 밝힌 것.

 

처음 할머니가 이슈가 됐을 때, 할머니 주변인의 말에 따르면 할머니는 젊은 시절 집에서 공주처럼 대우받으며 살아왔다고 한다. 할머니를 매우 극진히 아끼고 보살피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할머니는 어머니와 같은 반려자를 기다리며 혼자 살며 주변의 도움도 마다했다는 것이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다만 비록 거처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는 할머니지만 젊은 시절부터 자존심이 무척 강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지난 방송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런 사람이 한 순간에 언론에 젊은 시절의 사진까지 공개되면서 불쌍한 노숙인 또는 정신이 약간 이상해진 노인으로 전락했다. 그 할머니 입장에서는 이광필 씨가 도움을 준 은인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자선과 선행은 그것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베풀어져야 한다. 그런 할머니를 진정으로 도우려 했다면 애초에 할머니의 비참한 삶을 방송에 제보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오해나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서 상해를 입었다고 그것을 곧바로 언론에 제보해 기사화한 것도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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