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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28. 08:16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안화를 대출해주고 이를 무역대금 결제용으로 사용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언론은 이를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에 원유를 판매하고 달러 대신 위안화로 결제하도록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원유 판매대금을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이 왜 이토록 큰 뉴스가 되는 이유는, 이것이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달러가 어떻게 세계 기축통화가 되었는지 배경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브레튼우즈 회의에서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 통화로 지정되었고 다른 국가들도 이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미국 달러를 세계 최고의 준비 통화로 만들었고 다른 국가들이 국제 무역을 위해 달러를 보유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모든 국가가 자국 통화를 미국 달러에 고정하고, 금은 온스당 35달러로 고정하는 것을 기반으로 구축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미국 달러 35달러를 미국 은행에 가져가면 금 1온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바꿔말하면 미국 정부가 35달러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금 1온스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후 경제적 이유로 인플레이션 통화 정책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린든 존슨 대통령의 사회 프로그램에 대한 국내 지출이 크게 증가하고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군사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달러를 더 많이 찍어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입니다. 금본위제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통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결국 1971년 닉슨 대통령은 미국 달러를 더이상 금으로 전환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금본위제가 폐지된 것입니다. 금본위제의 종식은 미국 달러가 더 이상 금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고 그 가치가 시장의 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사실상 브레튼우즈 체제가 종식된 것입니다. 

그러나 금본위제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지 않은 것은 '페트로 달러' 시스템 때문이었습니다. 페트로달러 시스템은 석유 수출 대금을 다른 통화가 아닌 미국 달러로만 결제하도록 정한 글로벌 관행입니다. 이 시스템은 미국 달러가 석유 수출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통화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사라진 금의 자리에 석유가 대신 들어선 셈입니다. 

따라서 원유 수출 대금을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하게 된다면 이는 페트로달러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하며 이는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페트로달러 시스템이 붕괴되면 미국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여 인플레이션과 달러의 구매력 하락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재무부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여 이자율이 상승하고 미국 정부가 돈을 빌리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세계 패권국가로서의 미국의 위상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변화인 것입니다. 때문에 미국도 이러한 움직임을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패권 국가로 성장하려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경쟁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지, 그것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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