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213)
사회 (51)
소비 (68)
경제 (11)
교육 (0)
문화 (2)
(4)
단상 (43)
여행 (2)
광고 이야기 (7)
언론기고 등 (23)
테니스 이야기 (2)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12. 4. 10. 13:04

선거가 내일입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불법 선거운동도 심해지고 상호 비방도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지경에까지 왔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후보와 당을 비방하는 기사가 실린 신문이 무료로 배포되었답니다. 군대에서는 특정 정당을 찍지 말라고 장병들에게 강요했다고도 하고요. 모두 선거법 위반 행위들입니다. 과연 G20 정상회의를 주관한 민주주의 국가의 선거가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지난 일요일 성당 미사 도중 신부님께서도 선거 얘기를 잠시 꺼내시더군요. 선거가 다가오니 몇몇 신자분들이 신부님은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고 묻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부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지지하는 당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순간 성당 안에 쥐죽은 듯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바로 성당입니다."

 

 

조용하던 성당 안에 큰 웃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우리 나라는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 나라입니다. 종교는 '신'의 가르침을 전하며 사람들의 믿음과 존경을 얻습니다. 그 '신'을 특정 정당을 위해 사용하는 건 '신'을 배신하는 행위일 것입니다.

 

 

월요일 뉴스를 보니 일부 종교지도자가 주말 종교 행사 중에 특정 후보와 정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평소에도 정치적인 발언을 일삼으며 정치적 권력과 결탁해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단 특정 종교만의 일이 아니라, 천주교 개신교 불교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종으로 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신자들의 존경과 믿음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니 기가 막혔습니다. 2000년 전 예수님께서는 바로 저와 같은 거짓 종교지도자들의 손에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예수께서 나귀를 타고 이스라엘에 들어오실 때, 군중들은 '호산나'(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옵소서’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라고 외치며 예수님을 반겼습니다. 그러나 제사장들의 선동에 휩쓸려 불과 며칠 만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치게 됩니다. 예수를 죽이라고 소리친 건 우매한 군중이지만, 그 피로 인해 가장 큰 벌을 받을 사람은 군중에게 악을 선동한 제사장들의 몫일 것입니다.

 

 

4월 8일 부활절은 바로 가짜 종교지도자들의 손에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이 부활하여 살아 돌아오신 날입니다. 그런 날에까지도 오늘날의 '가짜 종교지도자'들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독사와 같은 혓바닥을 놀려 부활절을 욕보였군요.

 

 

지옥의 가장 뜨거운 불구덩이는 하느님을 팔아 제 사리사욕을 채우고 권력을 얻으려는 가짜 종교지도자들의 몫으로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런 인간들의 죄까지도 사하여주기 위해 사랑하는 외아들 예수를 제단에 바친 주님의 뜻을 헤아려, 세상의 수많은 거짓 종교지도자들이 회개하기를 바랍니다.

 

 

 

추신. 신부님께서도 이 말씀만은 하시더군요. "누구를 찍든 투표는 꼭 하시기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