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커뮤니티 사이트 ‘세티즌’이 해킹당해 회원 14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한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은 이름, 아이디, 이메일,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주소 등이었다.
세티즌에 가입했던 터라 걱정하고 있었는데 마침 세티즌에서 이메일이 왔다.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을 사과하고 본인의 유출 여부를 조회해보라는 안내 메일이었다.
확인해보니 내 개인정보 역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를 비롯한 개인정보가 여지 없이 유출됐는데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한다”는 상투적인 말 외에는 없었다.
해당 게시물 밑에는 화가 난 가입자들의 성토가 줄줄이 달려 있었다. 대부분의 내용은 얼만 전부터 휴대폰으로 스팸 전화가 부쩍 많이 온다는 내용과 보이스피싱 전화가 걸려왔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는 사례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 댓글 중에는 심지어 전화를 받은 여성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넘어가지 않자 사기범으로부터 집주소를 알고 있으니 성폭행하러 가겠다는 식의 협박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피해를 당한 여성은 너무 무서워서 송곳을 갖고 다닌다고 할 정도였다.
모든 게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집주소와 같은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넘어갔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인터넷 쇼핑몰부터 심지어는 멀쩡한 금융회사까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피해.
사람들의 경각심도 낮고 실제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 보상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개인정보가 범죄 집단의 손에 들어갔을 때 무고한 시민에게 어떤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한다.
가입할 때는 온갖 개인정보를 다 요구해놓고서는 정작 관리는 제대로 못하고 다수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기업들에게는 마땅한 배상 책임을 지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