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가지 상품을 많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소셜커머스. 미국에서 처음 시작해 대성공을 거둔 후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며 수많은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소셜커머스의 최대 장점은,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공동구매 형식을 이용해, 최대 50% 이상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최근 수많은 업체들이 생겨나다보니 그 중에는 본래의 취지를 잘 살리지 못하고 소비자 피해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 아침에 한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는 54800원짜리 상품을 38% 할인된 33900원에 판매한다는 상품이 올라왔다.
같은 제품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 살펴봤다.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해 찾은 인터넷 쇼핑몰 최저가는 37000원이었다. 이 쇼핑몰에서 표시한 제품 가격은 4만원이었다.
즉, 소셜커머스 업체는 38%라는 큰 할인율을 광고했지만, 실제 할인율은 8.4%(최저가 기준), 15.25%(4만원 기준)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이 정도 할인율도 소비자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위 소셜커머스 업체는 실제보다 두배이상 과장된 할인율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업체가 제시하는 할인율을 무작정 믿기보다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같은 상품이 얼마에 거래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할 듯하다.
<기타 소셜커머스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
1. 정상가격 상품보다 저질의 상품 제공
소셜커머스 쇼핑몰이 판매하는 상품 중 가장 많은 것이 레스토랑, 술집과 같은 외식 상품권, 피부미용 등 이용권이다. 문제는 이런 서비스는 제공 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전자제품처럼 비교가 힘들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7만원짜리 식사권을 소셜커머스에서 3만원에 구입한 후 방문했더니, 정상가(7만원)에 제공하는 것보다 양이 적거나 질이 떨어지는 음식을 제공받은 사례도 있다. 그 식당에서 7만원짜리 정상가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는 고객이라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를 수밖에 없다.
심지어는 업주나 직원이 소셜커머스 상품권을 가지고 온 고객에게 불쾌함을 표시하거나, 고객을 홀대해 모욕감을 느꼈다는 사례도 있다. 이럴 바에야 소셜커머스 상품으로 팔지를 말지, 자기가 팔아놓고 그 상품을 사서 이용하려는 고객을 불편하게 만드는 업주들이 있다.
2. 이용 가능한 시간이 제약
정상가로는 10만원이 넘는 피부미용 상품권이 3~4만원에 나오기도 한다. 할인율이 크다 보니 구매자도 많다. 문제는 업체에서 하루에 서비스할 수 있는 고객은 한정돼 있는데, 구매자가 너무 많은 경우 이용 예약이 힘들어진다는 점이다. 판매하는 상품권 숫자를 업체가 수용할 수 있을 만큼으로 제한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다.
게다가 직장인의 경우에는 주말을 선호하다 보니, 주말에는 더욱 이용이 힘들어진다. 사용 기한이 정해져 있는 소셜커머스 상품권임을 감안하면 자칫 돈만 날리고 이용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이다.
3. 자나 깨나 먹튀 조심
이건 소셜커머스만의 문제점은 아니다. 모든 인터넷 쇼핑몰이 가진 잠재적인 위험이다. 홈페이지만 하나 그럴 듯하게 만들고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한다고 광고한 뒤, 돈만 챙기고 잠적하는 경우다.
오픈 마켓의 경우,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구매자가 상품을 안전하게 배송받은 후에 판매자에게 물품 대금을 지급하는 '에스크로' 제도라도 있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쇼핑몰은 어떤 안전 장치도 없는 경우가 많다.
소셜커머스가 인기를 끌면서 수없이 생겨나는 소셜커머스 쇼핑몰 중에서는, 이런 먹튀 사기를 의도하고 만들어지는 쇼핑몰도 있을 수 있다.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가급적 개설된 지 오래됐으면서 기존에 해당 소셜커머스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한 적인 있는 고객들의 평가가 좋은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