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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15. 22:08

최근 아파트 건설과 관련하여 부실시공 논란을 일으키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이슈가 된 것은 GS건설이 시공하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붕괴된 사고였습니다. 사고는 2023년 4월 29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에 위치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지하주차장 1~2층의 지붕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사고 원인 조사 결과, 지하주차장 지붕 층 전체 700여곳 중 30여곳에서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해주는 전단보강근이 설계와 달리 시공 단계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건물의 안정성에 필수적인 철근을 설계보다 적게 넣었다는 점에서, 후진국형 부실 시공이라는 논란이 크게 일었습니다. 

GS 건설은 지난 3월에도 부실시공 이슈에 휘말린 사살이 있습니다. 2017년에 준공된 서울의 63층 고층 아파트에서 2023년 3월, 건물 외벽에 균열이 발생하고, 기둥이 파손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일부 주민들은 펑 하는 터지는 소리와 함께 큰 진동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시공사인 GS건설은 균열이 비내력벽에 발생한 것으로, 건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러한 해명을 들은 사람들은 하중을 받지 않는 비내력벽이 터져 나간 사실이 더욱 문제 아니냐고 의심어린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이보다 더 심각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지난 2022년 1월에는, 광주광역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던 아파트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하여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습니다. 23~38층까지 16개 층이 공사중 붕괴되는 처참한 사고였습니다. 사고 원인은 무단 구조변경과 임시 지지대(동바리) 무단 철거, 콘크리트 품질·양생 부실 등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인터넷에는 수년 전부터 시공이 끝난 아파트에 입주해보니, 벽이 갈라지고 물이 새는 등 심한 하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게시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 시공과 관련하여 크고 작은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니 자연스럽게 하인리히의 법칙(Heinrich's law)이 연상됩니다.  1:29:300의 법칙이라고도 하는 이 법칙은, 어떤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같은 원인으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번의 징후가 반드시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십년 전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같이 초대형 재난을 경험한 우리나라였기에, 더욱 겁이나고 걱정스럽습니다.

이 와중에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익명 커뮤니티에는 GS 건설현장 붕괴사고 발생 이전에 의미심장한 글이 올라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 글은 자재값이 폭등하면서 철근 콘크리트를 부족하게 사용한다는 내용인데, 최근의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원인과 일치하기 때문에 더욱 신빙성이 있게 느껴집니다. 특히 이 글에 GS 건설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댓글을 달았다는데 이것은 마치, 부조리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한편의 블랙코미디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더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부실시공 논란이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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