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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2. 17:04

 

 

넷북의 시대는 갔다. 이제 울트라북이 대세다. 울트라씬 노트북이라고도 불리는 이들 제품은 얇고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얇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노트북을 자주 들고 돌아다녀야 한다면, 무게는 가벼워도 성능은 결코 가볍지 않은 제품을 원한다면 ‘울트라북’은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제품이다. 게다가 울트라북은 기존 노트북보다 한번 충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더 길다.

넷북이 작고 가벼우며 저렴한 가격으로 노트북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참을 수 없는 성능의 빈약함으로 인해 소비자의 ‘아웃 오브 안중’ 신세가 된 상황에서 울트라북은 확고한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울트라북의 등장으로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에 밀려 고사 위기에 처했던 노트북 시장까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글/이후정<한국소비자원 홍보팀>

울트라북의 장점은 곧 SSD의 장점


울트라북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장장치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 hard disk drive)를 대신해 반도체 드라이브(SSD ; Solid State Disk)를 저장 용량으로 사용하는데, 이것이 울트라북의 장단점을 대부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도체 드라이브 또는 플래시 드라이브라고도 불리는 SSD는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USB 메모리에 사용되는 반도체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다. 기존 HDD가 보호케이스 안에 회전하는 하드디스크 플래터와 플래터를 구동하는 모터로 이루어진 반면 반도체칩으로 구성된 SSD는 여러 면에서 노트북의 성능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다.


SSD는 HDD처럼 기계장치가 크거나 물리적으로 회전하는 부품이 없기 때문에 더 얇고 무게도 가벼울 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도 적고 발열도 적다. 기존 HDD의 회전음이 없기 때문에 소음도 더 적다. 충격과 기압, 온도 변화 등에도 더 강하다. 10초도 걸리지 않는 짧은 부팅 시간도 SSD를 채용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성능이다.

쉽게 말해 얇은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한번 충전으로 장시간 사용, 저소음, 짧은 부팅시간 등 울트라북의 장점이라고 여겨지는 대부분이 SSD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단점도 있다. SSD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의 단위용량당 가격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보다 비싸다.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지만 아직도 경제성에서는 현격하게 떨어진다. HDD를 탑재한 일반 노트북이 보통 500GB 이상의 저장 용량을 제공하는데 반해 값비싼 울트라북이 최대 256GB의 저장 용량만 제공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에 출시된 델(DELL)사의 울트라북 XPS 13 모델의 경우, SSD 128GB 제품의 가격은 약 1백40만원이고 같은 사양의 256GB 제품은 약 1백60만원으로 용량 128GB를 늘리는데 약 20만원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유명 제조사의 노트북용 500GB HDD 부품이 약 10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울트라북에서 SSD의 가격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울트라북 제품이라고 출시한 제품에 SSD 대신 HDD를 탑재해 더 많은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SSD의 장점은 많이 사라지겠지만 MP3 플레이어에도 수백기가바이트의 저장 공간이 제공되기를 바라는 요즘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선택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울트라북 센스시리즈5를 출시하면서 동일한 사양(코어i5-2467M CPUㆍ13.3" 화면ㆍ4G램 메모리ㆍ4cell 배터리 등)에 저장매체가 다른 두 가지 버전을 출시했다. 기존 SSD 128GB를 사용한 제품은 약 1백20만원대, 500GB HDD를 사용한 제품은 약 1백만원대이다. HDD 제품이 저장 공간은 네 배 가까이 크지만 가격은 약 20만원이나 저렴한 셈이다. 
 

울트라북? 울트라씬?

'울트라북‘이라는 용어는 CPU 제조사인 인텔에서 만든 노트북 권장사항 상표이다. 애플 맥북에어가 큰 인기를 얻자 이에 대항하는 윈도우 운영체제 노트북을 만들 수 있도록 발표한 노트북 플랫폼이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맥북에어는 울트라북 제품군에 속하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제작된 울트라북이 CPU로 인텔의 2세대 인텔코어 샌디브릿지를, 저장매체로 SSD를 탑재하고 두께나 무게 등도 맥북에어와 비슷하기 때문에 겉모습으로는 구별하기 어렵다.

’울트라씬‘은 울트라북 제품군에 맞서기 위해 인텔의 경쟁사인 AMD에서 내놓은 상표이다. -참고로 울트라씬(ultra-thin)은 맥북에어가 출시된 이후 기존 노트북에 비해 얇은 노트북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이기도 하다-

AMD는 울트라씬 제품이 인텔 울트라북 제품군보다 10~20% 더 저렴할 것이라고 선전 포고를 해 놓은 상태. 경쟁을 통해 가격이 낮아진다면 소비자는 감사할 따름이다. 어떤 제품을 울트라북이라고 해야 할지 울트라씬이라고 해야 할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맥북이냐 울트라북이냐


맥북은 울트라북 시대를 연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가 신제품 발표를 위해 서류 봉투에서 맥북에어 제품을 꺼냈을 때 소비자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 전까지는 누구도 노트북이 그렇게 얇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일부 소비자는 맥북에어가 얼마나 얇은지를 강조하기 위해 빵칼 대용으로 식빵을 자르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맥북에어가 HDD 대신 SSD를 채용한 이후 SSD를 탑재한 울트라북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전까지는 가격 경쟁력이 낮은 SSD의 시장성에 의구심을 품고 있던 경쟁사들이 맥북에어가 공전의 히트를 치자 너나 할 것 없이 ‘SSD를 탑재한 얇은 노트북’을 출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장을 선점한 효과에다 애플 특유의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더해져 울트라북 제품군에서 맥북에어의 인지도는 매우 높다. 그러나 실제로는 맥북에어가 아닌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은데 이런 현상은 맥북에어의 운영체제와 관련이 크다.

맥북에어에는 애플의 고유 운영체제인 맥OS가 설치돼 있는데 오랜 시간 윈도 운영체제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에게는 매우 생소한 것이다. 1백50만원에서 2백만원 가까이 호가하는 제품을 구매하면서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는 운영체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하다.

맥OS는 특성상 인터넷브라우저에서 제공하는 액티브엑스의 설치를 지원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액티브엑스 사용이 많다. 액티브엑스를 설치하지 않으면 관공서와 은행 등 중요한 사이트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결제도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맥OS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도 윈도OS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에 비해 적다. 간혹 윈도우 운영체제를 설치한 회사 데스크탑에서 작업한 파일이 맥북에서는 제대로 열리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특히 게임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노트북을 구입한다면 맥북에어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맥북에어에 윈도를 사용한다?

애플의 맥OS가 주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맥북 제품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는 멀티부팅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맥OS에서 제공하는 부트캠프(Boot Camp)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윈도우를 추가 설치하는 것이다.

부트 캠프는 저장공간을 나누어(파티션이라고 한다), 새 파티션에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맥북에어에는 CD를 읽을 수 있는 광학드라이브(ODD)가 달려 있지 않기 케이블로 연결해 사용하는 외장 ODD나 윈도우 설치 프로그램이 담긴 USB 메모리를 이용해야 한다.

부트캠프를 사용하면 노트북을 부팅할 때 운영체제를 선택한다. 맥OS를 사용하다 인터넷 결제가 필요해 윈도우를 사용하려면 노트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같은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패러럴즈(Parallels)’나 ‘브이엠웨어(VMware)’ 등의 별도 가상머신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맥OS로 작업하는 도중 필요에 따라 바로 윈도우 환경을 띄워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은 좋아지지만 윈도우 환경이 정상적으로 구동되지 않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정말 울트라북이 필요한가?


울트라북이 노트북 시장의 대세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수많은 단점이 있다. 가장 큰 단점은 비슷한 사양의 일반 노트북에 비해 너무 비싼 가격이다.

최신 코어 i7 CPU를 사용한 제품을 예로 비교해보면, 삼성전자의 뉴시리즈9(코어i7-2637M(듀얼,1.7GHz) CPUㆍ13.3" 화면ㆍ4GB램 메모리ㆍ256GB SSD)은 약 2백43만원이지만, 같은 회사의 센스시리즈7(코어i7-2670QM(쿼드,2.2GHz) CPUㆍ15.6" 화면ㆍ8GB램 메모리ㆍ1TB HDD+8GB iSSD)는 더 높은 사양의 CPU, 더 넓은 화면, 두배 많은 램 메모리, 4배 가까이 큰 저장용량을 제공하지만 가격은 약 1백66만원으로 훨씬 저렴하다.

또 다른 단점은 울트라북이 휴대성과 디자인을 위해 포기한 부분들이다. 울트라북에는 CD나 DVD를 읽을 수 있는 광학드라이브(ODD)가 없다. 따라서 필요시 케이블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별도의 외장 ODD를 구입해야 한다.
외부 장치와 연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포트들도 울트라북에는 과감하게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맥북에어를 사용하는 경우, 외부 TV 화면이나 빔프로젝터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젠더 케이블을 구입해야 한다. 울트라북의 협소한 저장 공간 때문에 외장하드를 구입해야 할 수도 있다.

교체가 불가한 내장형 배터리도 단점 중 하나다. 일반 노트북은 추가로 배터리를 준비해두면 전원에 연결하지 못한 채 장시간 사용할 때 유용하다. 게다가 배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줄어드는 부품이다.

1년이나 2년 후에 배터리 성능이 나빠져 지속시간이 짧아진다면, 일반 노트북은 새 배터리를 구매해 사용하면 되지만 울트라북은 배터리 교환을 위해 AS 센터를 찾아야 한다. 불편한 건 둘째 치고 비용도 더 많이 든다.

 

사용자가 말하는 울트라북 제품의 장단점

황지영(의료관련 분야 종사, 트위터 @JOSEPHJY)
삼성전자 시리즈5 울트라북 NT-530 제품을 사용 중이다. 그 전에는 LG전자와 HP 일반 노트북을 사용했다.
제품의 장점은 단연 빠른 속도와 가벼운 무게다. SSD가 사용돼 빠르고 가볍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단점으로는 저장 용량이 좀 더 커져야 한다는 것과 USB 포트가 하나 정도 더 있었으면 좋겠다. ODD도 없으니 불편하다.
그래픽카드는 라데온인데 지포스 정도로 개선된다면 좋을 것 같다. 디자인은 색깔이 한 종류인데 델 제품처럼 다양한 색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우혁(대학생, 트위터@cwh8642)
삼성전자의 울트라씬 노트북 NT-X170을 사용 중이다. 그 전에는 삼성전자의 일반노트북을 사용했다. SSD가 아닌 HDD를 사용한 제품이지만 기존 노트북에 비해 훨씬 가벼운 무게가 장점이다.
기존에 노트북을 숄더백에 넣고 다닐 때는 어깨가 뻐근할 정도의 무게감을 느꼈지만 현재 사용하는 제품은 훨씬 가벼워 휴대할 때 편하다.
구입 당시(2010년 4월)에만 해도 지금처럼 울트라북 제품이 많지 않았다. 가벼우면서도 포토샵이나 파워포인트, 한글문서 편집 작업 등을 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원했기 때문에 제품을 선택했다.

익명(IT Developer, 트위터 @sjarre)
애플 MacBook Air(13.3“, SSD 256GB)를 사용 중이다. 그 전에는 lenovo, Dell, SONY 제품을 사용했다.
일반 노트북과의 차이점은 △이동성 : 얇고 가벼움 △고성능 : SSD 채용으로 휴대용으로는 충분한 성능 제공 △단순성 : 자주 사용하지 않는 광학드라이브ㆍ포트 등이 모두 제거된 단순한 외형을 꼽을 수 있다.
맥북에어의 장점은 Mac OS의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점, 아이폰ㆍ아이패드 등 다른 애플 제품과의 연계 활용성이 높은 점, VMware를 이용해 다른 OS (Windows, Linux) 활용도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 등이다. 디자인과 빠른 충전ㆍ장시간 사용, 편리한 트랙패드 등도 장점이다.
단점은 다소 비싼 가격, 얇은 외형 특성상 외부 충격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일반 노트북 대비 협소한 저장 공간, 국내 대기업 제품 대비 취약한 사후 지원,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 포트 등을 활용하려면 추가 액세서리를 구매해야 하는 점 등이다.

정욱(콘텐츠 관련 업무 종사, 트위터 @Amethyqua)
2011년형 맥북에어 13인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 전에는 삼성전자 2010년형 센스 제품과 아수스 2011년형 넷북을 사용했다.
아이폰, 아이패드를 사용하다 맥OS에 흥미를 갖게 되어 맥북에어를 구입하게 되었다. 일반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무거워서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들고 다니지 않았지만 맥북에어는 성능도 좋은데 무게까지 가벼워 일단 챙겨 나간다.
다만 우리나라는 아직 액티브엑스 설치를 요구하는 사이트가 많아서 금융거래나 인터넷 쇼핑을 할 때 매우 불편하다. 윈도우에 적응되어 있다 보니 맥OS가 아직도 어색하다.
게임도 좋아하는 편인데 맥 기반의 게임이 많이 안 나와 아쉽다. 가격이 더 비싸지더라도 그래픽카드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이 글은 소비자시대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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