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패드 “내가 제일 잘 나가”
제품 사양에서 성능, 사용자 평가까지 꼼꼼히 따져보자
스마트패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왜일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 모니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는 스마트패드를 주로 인터넷 검색, 동영상 시청, 개인정보 관리ㆍ업무 활용 등의 목적으로 사용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멀티미디어를 즐기며 개인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디지털 유목민’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글/이후정<한국소비자원 홍보팀> ■그래픽/김현정
스마트패드를 구매할 때는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점점 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의 갤럭시탭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시스템의 안정성, 풍부한 애플리케이션, 감각적인 디자인 등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반면 컴퓨터와 연결해 파일 관리 등을 하기 위해서 전용 프로그램인 아이튠즈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애플 제품을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는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A/S가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미달한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갤럭시탭은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파일 관리 방식으로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과 원활한 A/S가 장점으로 꼽힌다.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국내 기업이라는 점도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최근 출시된 LG 전자의 옵티머스 패드 8.9와 갤럭시탭 8.9 제품은 8.9인치 화면을 채택해 기존 10인치대 제품보다 휴대성이 좋고 LTE(Long Term Evolution) 통신 방식으로 인터넷 연결 속도가 빠르다.
스마트패드로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인터넷 접속이다. 비단 웹서핑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과 여러 기능들이 인터넷 접속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은 모두 WiFi 전용과 3G와 WiFi를 모두 쓸 수 있는 제품 두 종류로 출시된다.
WiFi는 무선 접속 장치가 설치된 일정 장소에서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근거리 통신망을 말한다. 카페ㆍ도서관ㆍ공공기관 등 무료 WiFi가 개방된 장소에서는 별도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WiFi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공간이 무선 접속 장치 반경 몇 미터 이내로 한정된다. 3G와 WiFi를 모두 쓸 수 있는 제품은 WiFi가 제공되지 않는 곳에서 3G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3G 데이터 통신은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 지역이라면 어디에서나 접속 가능하다. 단, 3G 통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의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옵티머스 패드와 갤럭시탭 8.9는 4G(LTE)와 WiFi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한다. LTE는 3G보다 더 발전한 통신 방식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가 일반 3G보다 약 7배나 빠르다. 그러나 3G보다 요금제가 비싸고 3G에는 있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없어 빠른 전송 속도를 마음껏 누리기는 힘든 실정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나 WiFi 접속
스마트패드로 장소의 제약 없이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3G 또는 4G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핸드폰 요금에 스마트패드 데이터 요금까지 더하면 허리가 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어디서나 스마트패드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의 핫스팟 기능. 핫스팟은 원래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파를 중계하는 무선랜 기지국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의 핫스팟은 스마트폰의 3G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이 임시 무선랜 기지국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스마트패드는 WiFi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스마트폰의 3G 통신에 해당된다. 따라서 스마트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돼 있거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량이 많은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운영체제는 크게 iOS와 안드로이드로 구분된다. 애플의 iOS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전용 운영체제로 자사의 제품에 최적화된 운영체제인 만큼 빠른 반응속도와 안정성이 장점이다. 또한 방대한 양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단점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은 애플리케이션만 설치 가능하다는 점과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아 플래시가 포함된 웹페이지는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 특유의 개방성이 장점이다. 안드로이드는 버전이 높을수록 속도가 빠르고 기능이 다양하다. 단, 안드로이드 OS가 업그레이드되어도 기존에 출시된 기기의 하드웨어가 이를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아이패드의 경우 OS가 업그레이드되면 초기 모델조차도 개선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제품들은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구 모델을 구입한 소비자로부터 이른바 ‘버린 자식’ 취급을 받는다는 푸념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CPU는 중앙처리장치, 램(RAM)은 램메모리를 의미하며 숫자가 클수록 성능이 더욱 좋다. 성능이 좋을수록 프로그램 처리 속도가 빠르고 화면 전환이 부드럽다. 그러나 스마트패드에서 이들 부품의 미세한 성능 차이는 컴퓨터만큼 중요하지 않다. 스마트패드에서는 운영체제가 기기와 얼마나 최적화되어 있는지 등이 사용자가 체감하는 성능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수치만으로 보자면 CPU가 1GHz인 아이패드2ㆍ갤럭시탭 10.1은 1.5GHz인 옵티머스 패드보다 성능이 약 30% 낮고 램이 512MB인 아이패드2는 1GB인 갤럭시탭 10.1이나 옵티머스 패드보다 성능이 절반 수준이어야 하지만 실제 사용할 때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이패드2에는 다른 제품에 있는 DMB 기능이 없다. 아이패드2로 DMB를 시청하려면 별도의 수신기를 구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