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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31. 11:37
동네에 단골로 가던 백암왕순대(같은 상호를 여러 군데서 본 것으로 미루어 프랜차이즈인 듯) 순대국밥집이 있습니다. 워낙 순대국밥을 좋아하기도 했고 그 식당이 맛도 좋아서 자주 갔습니다.

며칠 전 평일 점심 시간에 식사를 하러 갔는데요. 같이 식사를 하기로 한 친구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갔는데 바로 앞에서 차가 좀 막힌 모양입니다.

날이 추워서 안에서 기다리려고 들어갔죠. 주변의 직장인들이 많아서인지 손님들이 많더군요. 그래도 테이블이 서너개는 비어 있었습니다. 일하는 아주머니가 안내해 준 2인용 테이블 자리에 앉아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5분쯤 지났나 순대국밥 한그릇이 테이블에 놓이더군요. 일행이 있으니 오면 주문하겠다고 했는데 착오가 있었나봅니다. 손님이 많은데 그냥 앉아있기도 좀 민망하던 터라 괜찮으니 그냥 달라고 했습니다. 친구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요.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가 옆에 오더니 들으라는 듯 '손님이 많을 땐 이렇게 기다리고 앉아 있으면 안 되는데' 하시는 겁니다. 그렇잖아도 민망하던 참에 그 말을 들으니 더 앉아 있을 수가 없더군요.

테이블에 방금 놓은 순대국밥을 딴 테이블에 먼저 드리라고 하고는 그냥 일어서겠다고 했습니다. 나오는데 인사치례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더군요.

손님이 많은 점심 시간이라 이해합니다. 그런데 테이블이 다 찬 것도 아니었고 4인용 6인용으로 서너개 테이블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밖에서 기다린다고 해도 들어와 앉아 기다리라고 하는 게 인정 아닌가요?

저 때문에 왔다가 돌아가는 손님이 있다면 제가 양보해 드릴테니 먼저 앉으라고 했었을 겁니다.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 눈에는 자리 없을까봐 혼자 먼저 와서 자리잡고 앉아 있는 얌체 손님으로 보였나 봅니다.

직장인들이 1시간 점심시간 있는데 어디서 기다려서 밥 먹는 것도 아니고 그 시간대에 테이블은 한번 돌면 끝입니다. 한 테이블에 손님이 두세번 도는 것도 아니죠. 제가 식당을 나올 때도 서너 테이블이 비어있었습니다. 어차피 제가 식사할 자리인데 5분 더 앉아있으나 10분을 더 앉아있으나 수입에 영향을 주지도 않을 겁니다.

순대국밥 한그릇에 6천~7천원 하죠? 그 돈이 조바심나서 단골 손님을 내쫓는 식당이라면 아무리 맛이 좋아도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은 안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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