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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9. 20:37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라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2011년 11월 11일이어서 1천년만에 한번 1이 6번이나 반복되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유난히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빼빼로 상품들의 포장도 화려해진 것 같습니다.

빼빼로데이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구글에 검색해보니 1996년 영남지역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빼빼로처럼 날씬해지라는 의미로 주고 받았다는 내용이 나오네요. 사실이라면 16년이나 된 전통있는 ‘데이’인 셈입니다.


요즘에는 빼빼로데이 말고도 참 많은 ‘데이’들이 있습니다.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처럼 유명한 ‘데이’가 아니더라도 참 많은 ‘데이’들이 있습니다. 위키백과에 검색해보니 무려 75개의 무슨무슨 데이가 나옵니다. 일년은 열두달이니, 한달에 6.25번의 ‘데이’가 있는 셈입니다.

왜 이렇게 많은 ‘데이’들이 많을까요? 이름들을 잘 살펴보니 뭔가 감이 옵니다. 예를 들어 10월 10일은 같은 날인데도 새우깡 데이, 써니텐 데이, 초코파이 데이, 막대사탕 데이와 같이 4개의 다른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과자나 음료 등의 이름입니다. 빼빼로데이의 빼빼로가 과자 이름인 것과 비슷합니다. 

이름들을 잘 살펴보니 이런 ‘데이’들을 누가 만들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바로 소비자에게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하고 싶은 사람들이 만든 것이죠. 그래서 이를 가리켜 ‘데이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데이’에 가장 민감한 소비 계층이 청소년이라는 점입니다. 청소년은 친구들 사이의 유대 관계도 중요하고 특히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고받는 날을 특별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결국 ‘데이 마케팅’은 청소년의 지갑을 노린 상술인 셈이죠.

그래서 이런 ‘데이 마케팅’을 좀 더 건전한 소비문화로 바꾸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11월 11일을 가래떡 데이로 하자는 움직임도 그런 노력 중 하나입니다. 가래떡인 이유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가래떡은 과자보다 건강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떡을 많이 사면 쌀 소비를 증진시켜 농업인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데이마케팅은 상술이니까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보다는, 일상에서 무슨 무슨 데이가 주는 재미는 느끼면서도 더 좋은 소비를 할 수 있는 현명한 방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가래떡 데이는 안철수 연구소가 처음 시작했습니다. 빼빼로데이에 빼빼로 대신 가래떡을 사서 직원들과 함께 먹는 이벤트를 벌인 건데요. 기사 검색을 해보니 2003년 매일경제 기사에 “빼빼로데이를 가래떡데이로 대신하자는 IT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보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11일 빼빼로 데이에 우리 고유 음식인 가래떡에 조청을 찍어먹는 사내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토종 무료 백신을 보급해 존경받는 기업이 이런 의미 있는 일도 시작했다니 새롭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좀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느껴지네요. 저도 내일 모레에는 빼빼로 대신 가래떡을 사서 출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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