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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0 00:36

맹자는 사람의 본성이 본래 선하다고 믿었습니다. 그 근거로 사람의 마음에는 인ㆍ의ㆍ예ㆍ지의 4가지 덕이 있다고 했죠. 이 4덕으로 인해 생기는 마음이 4단입니다. 측은지심ㆍ수오지심ㆍ사양지심ㆍ시비지심.

 

김정일 사망으로 나라가 시끄러웠습니다. 한편에서는 김정일 사망에 조의를 표한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공분을 산 인사도 있네요.

 

독재자의 삶을 평가하는 것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마음, 시비지심이라 하겠습니다. 독재자를 미워하는 것은 의롭지 못한 일을 미워하는 마음, 수오지심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재자이건 아니건 한 인간의 죽음에 측은함을 느끼는 마음이 든다면 그것은 또한 측은지심의 발로 아닐까요?

 

얼마 전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을 보는데, 정의가 이겼다는 통쾌한 마음보다는 측은한 마음이 더 크게 들었습니다.

 

그것은 죽음이라는 인간 보편의 숙명을 마주할 때 느끼는 측은함인 동시에, 죽음 앞에서는 먼지보다도 미미한 존재인 재물ㆍ권력 등을 위해 그렇게 수많은 사람을 죽여 저렇게 커다란 증오를 한 몸에 받게 되었나 하는 어리석음에 대한 측은함이기도 했습니다.

 

누가 김정일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면 그 안에 어떤 속내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설혹 그가 악인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죽음 앞에서 모든 사람이 통쾌함만을 느낀다면, 사람의 본성이 선하다는 맹자의 믿음은 틀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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