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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6 18:21

말 좀 한다는 진보 인사들이 ‘나는꼼수다’를 비판하는 글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가장 최근에는 프랑스에서 예술사회학을 공부하는 이라영 씨가 한겨레 온라인 ‘훅’에 쓴 <’꼼수’와 ‘빠’>를 발견했습니다.

 

글 보기 : http://hook.hani.co.kr/archives/36411

 

읽는 재미도 있고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 과제를 던져주는 좋은 글입니다. 그러나 이런 글을 읽고 나면 가슴 한쪽이 답답해집니다. 우리 사회의 진보 지식인이 가진 한계를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필요 이상으로 길게 늘여 쓴 이 글에서 필자가 나꼼수의 역효과(?)라고 문제 제기하는 내용을 나름대로 파악해보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나꼼수는 방향을 찾지 못하던 대중의 분노를 하나로 모은다. 정권에 대한 풍자와 조롱으로 대중에게는 집단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데 대중의 분노는 나꼼수의 ‘재미’로 인해 희석돼 버린다.

 

2. 대중의 영웅으로 등극한 나꼼수는, 그러나 노동자와 비정규직의 처참한 현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투쟁하지 않는다. 그저 대통령과 여당을 공격하는 데만 열심이다.

 

3. 나꼼수 때문에 대중은 정치에 관심을 갖게는 됐지만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정작 중요한 것들(논리와 판단, 계급적 갈등)은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냥 현 정권만 심판하면 되기 때문이다.

 

4. 현 정권을 열심히 비판하고 정권 교체에만 열을 올리는 것으로는 사회를 바꿀 수 없다. 그 안에 ‘노동자 계급’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꼼수에 대한 비판만 추려 쉬운 말로 재구성해보면 이런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회 부조리로 인해 대중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이 분노는 계급투쟁으로 발전해 사회 변화의 동력이 되어야 할 것이었다. 그런데 이를 나꼼수가 가로채더니 ‘재미’를 섞어 희석시켜 버렸다.

 

이런 방식으로 인기를 얻은 나꼼수는 노동자, 비정규직 등 계급에는 관심이 없고 현 정권 비판에만 몰두하며 자신들이 부조리한 사회의 ‘정의’인 척한다. 그러나 이들이 하는 방식으로는 정권 교체가 되더라도 사회의 변화는 어렵고 노동자 계급의 삶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제가 이해한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 지식이 짧으면 필자의 깊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제가 아는 수준으로 이해해 버릴 수도 있어 남의 글에 반론을 제기하는 건 조심스럽거든요.

 

제 독해가 ‘대체로’ 맞는다는 전제 하에, 이 글의 어떤 점이 저로 하여금 진보 지식인의 한계를 느끼게 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사회 부조리로 인해 쌓인 대중의 분노를 왜 진보는 모으지 못하고 나꼼수 탓만 하느냐는 것입니다. 대중은 아무데서나 모이지 않습니다. 대중은 언제나 공감대가 형성되는 곳에 모였습니다.

 

만약 대중이 나꼼수를 향한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거기에 공감대를 형성한 대중을 탓해야지 않을까요? 저는 여기에서 흔한 진보 지식인들의 ‘편견’을 발견합니다.

 

바로 대중을 깨우치고 각성시켜야 할 존재로 본다는 것입니다. 말로는 계급의 주체성을 강조하면서도 진보 지식인은 대중을 주체로 대하지 않고 역사의 객체로 대해왔습니다. 그래서 나꼼수를 향해 환호하는 대중을, 나꼼수의 ‘재미난 자극’에 중독된 무지몽매한 존재로 여기는 겁니다.

 

그래서 진보 지식인은 대중이 자신들에게 모이지 않으면 대중이 무지해서 자신들의 대의를 몰라준다고 여깁니다. 자신들이 대중의 공감대를 끌어내는데 실패했다고 반성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면서 나꼼수를 향해 비아냥대는 거죠. “너희는 무지한 대중에게 싸구려 카타르시스를 팔며 영웅 놀이를 하지만, 그건 이 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건 아냐”라고요.

 

진보 지식인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나꼼수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왜 대중의 공감대를 끌어내지 못하는지 고민하며 스스로를 비판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보 지식인의 무능이 이 사회가 진보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무능함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비겁한 짓은 그만 하길 바랍니다.

 

나꼼수는 노동자, 비정규직 등 계급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비판도 받습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나꼼수가 대중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에 계급 문제에 무관심하면 부도덕한 게 됩니다.

 

물론 나꼼수가 노동자와 비정규직, 소외받은 계급의 이야기를 해주면 더욱 좋겠지요. 예전에 나꼼수 23회에서는 주진우 기자가 쌍용차 노동자의 이야기를 하며 ‘와락’ 후원금을 모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꼼수는 애초에 ‘가카 헌정방송’이라는 현판을 내건 팟캐스트입니다. 목적도 기존 언론이 쉬쉬하는 현 정권의 비리와 의혹들을 까발리는 것입니다. 시작부터 ‘뒷담화’를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왜 노동자와 같은 계급 문제는 다루지 않고 뒷담화만 까며 시시덕거리냐고 비판합니다.

 

스포츠 채널을 보면서 왜 시사토론은 안 하냐고 화내는 격입니다. 나꼼수가 다루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고 진보 지식인 본인들이 다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꼼수처럼 인기도 얻고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했으면 좋겠습니다.

 

나꼼수 녹음이 밤부터 새벽까지 이뤄진다고 합니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멘트로 CBS에서 잘리고 생계형 평론가로 바쁜 일정에 시달리는 김용민 교수는 녹음 때만 되면 잡니다. 그래서 나꼼수를 듣다보면 김어준이 “일어나 돼지야!” 하고 소리치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전에 나꼼수 떨거지 특집에서 노회찬이 그랬죠. 진보는 하루빨리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안일했던 것을 반성한다고요. 다른 정치인들이 주말도, 밤낮도 없이 뛰어 다닐 때 자신은 느긋했던 면이 있었다고요.

 

나꼼수는 땡전 한푼 안 받고 한달에 몇천만원의 서버 비용을 본인 호주머니를 털어 부담합니다. ‘뒷담화’라는 본연의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 오밤중에 에어컨이 울부짖는 녹음실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보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은 모델 포스가 풍기는 사진을 프로필에 걸어놓고 대중은 뭔 말인지도 모르는 로고스니 파토스니 트로츠키니 운운하면서 나꼼수를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써 올립니다.


너희는 왜 우리들이 중요하다고 그토록 당부해 온 문제들은 다루지 않는 거냐고 목청을 세웁니다. 
왜 본인들이 할 생각은 안 하고 남한테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사회 정의를 생각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사람이라면 의무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법칙이라도 있는 걸까요?

 

노빠를 거들먹거리며 나꼼수를 비판하는 것도 참 안타깝습니다. 필자는 본문에서 “나꼼수 애청자와 나꼼수 비판하는 사람으로 편가르기를 하는 흑백의 사고가 너무 쉽게 형성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입만 뻥긋해도 광분하는 ‘노빠’들처럼 나꼼수에 열광하는 이 분위기는 도무지 다른 소리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봅시다. 필자는 나꼼수를 비판하면 욕먹는 게 편가르기라며 거기에 ‘노빠’를 갖다 대는데요. 이거야 말로 편가르기며 흑백 사고입니다.

 

자신들은 나꼼수를 비판해도 되지만 ‘나꼼수 빠’는 그런 자신들을 비판하면 편가르기인가요? 왜죠? 자신들은 지식인이고 ‘나꼼수 빠’들은 무지몽매한 대중이라서 그렇습니까?

 

진보 지식인들이야 말로 다른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나꼼수를 비판하는 그들에게 ‘나꼼수 빠’는 일관되게 말해왔습니다. “거기서 뭐라고 떠들지 말고 너네도 이 세상에 뛰어들어서 얘네들처럼 움직여”라고요.

이 부분은 '들사람'님의 댓글을 보고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경솔하게 쓴 부분이라고 판단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들사람님의 지적처럼 나꼼수를 비판하는 분들 중에는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저는 마치 나꼼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모두 책상머리에 앉아서 입만 나불대는 것처럼 썼네요. 저야말로 잠시 흑백논리에 빠졌나 봅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아울러 이 글은 '대중 밖에서' 머물며 '행동하지 않는' 진보 지식인의 '나꼼수 비판'을 다시 비판한 것이므로 너그럽게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고상하게 팬대만 굴리고 있을 게 아니라 대중에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요. 안 되면 나꼼수를 모방이라도 하시길 바랍니다. 나꼼수가 계급 문제를 안 다루면 진보 지식인들이 좀 다뤄주세요. 왜 남이 차린 밥상에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 없다고 떼를 쓰나요?

 

참고로 주진우 기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소송에 휘말려 있는 기자라고 합니다. 현 정권 들어 소송에서 자주 진다는 소식이 나간 후 사람들이 소송에 필요한 돈을 모금해 준다니까 자신과 자신의 회사에서 책임질 일이라며 강력하게 사양했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BBK 관련 소송에 휘말려 피선거권을 박탈당할 수도 있는 처지입니다. 김용민 교수는 라디오에서 쓴 소리 했다가 직장을 잃었습니다.


늘 안전한 곳에 앉아서 입바른 소리나 하는 분들은 나꼼수가 그냥 지들끼리 떠들고 놀다가 운 좋게 인기를 얻은 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나꼼수가 지금의 나꼼수가 된 배경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을 밝히고 언론의 자유를 지키고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지키려다 부당한 힘에 핍박 당하고 직장을 잃고 삶의 근간이 흔들리는 이런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나꼼수가 골방에 모여서 뒷담화나 까는 '이빨들'인 척하지만 실은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란 것이죠.
 

이런 사람들이라서 비판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이런 사람들이라도 잘못을 했으면 비판 받아야 마땅하죠.

 

그런데 딱히 이들의 잘못도 아닌데 자기들 생각에 만족스럽지 않다고 유명 언론사의 인터넷 칼럼 코너에 아무리 잘 봐 줘도 ‘투정’에 지나지 않는 글을 써 놓습니다. 솔직한 감상으로는 인기가 높은 나꼼수를 비판함으로써 대중의 시선을 끌어보려는 ‘꼼수’로밖에는 안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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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 | 2011/12/06 19: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읽었습니다
정말 시원한 글이네요
문정 | 2011/12/06 19: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시원한 글입니다. 아이고 글쓰신분 너무나 고맙습니다.
정말 @도 아닌 진보들이 까부는 것을 보면 구역질이 납니다.
나꼼수에서 선관위 홈페이지 접속 불가에 대하여 캘때도 저들은 몰하였답니까?
비슷한 논조의 글이 프레시안에도 실려서 아주 빈정상했는데...
또 하나 나왔군요...이래서 어디 우리같은 나꼼수빠들을 감동시킬수 있겠습니까...
하이브리드 진보™ | 2011/12/06 20: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는 꼼수다'는 가카를 정면으로 공격할뿐 아니라
수구꼴통들에게 빌붙어 연명하던 사이비까지 같이 까고 있죠
행동하지 않고 주둥이만 날뛰는 진보말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두번 범하지 않을것입니다..
그 사이비진보의 도덕적 우월감에 같이 놀아난 덕분에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잃었습니다..
그때 우리가 노무현을 믿어줬더라면, 진보의 공격에 같이 놀아나지만 않았어도
노무현 전대통령이 돌아가실 일도 나라를 매국노들에게 팔아넘길 일도 없었을겁니다..
노무현의 죽음에서조차 아무 것도 못 배우는 바보 진보는 이제 필요없습니다
대세는 나는 꼼수다, 하이브리드 진보~~
빅파이 | 2011/12/06 20: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시원시원한 글입니다. 청명한 아침숲길과도 같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백발소년 | 2011/12/06 21: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라영씨...진보스펙과 이론먹물에 찌들었네요...좀 쉬세요....
들사람 | 2011/12/06 22: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 잘 읽었네요. 다루는 사안의 중요성 이상으로 그것에 대한 공감대를 어케 형성해낼지에 대해 별 고민 없이 "진심은 결국 통할 거"란 식으로 다가가곤 하는 소위 좌파, 진보 사람들에게 곱씹을 만한 지적을 했다고 봅니다. 근데, 나꼼수에 불만인 사람들이 "거기서 뭐라고 떠들지 말고 니들도 얘네들처럼 움직여"란 말부터 접수하라 하신 데 대해선 생각이 다릅니다. 나꼼수에 불만인 사람들 중 상당수는 "섹시하거나 쿨한" 구석이라곤 좀체 찾아보기 힘든 각종 노동의제를 갖고서 세상 안에서 이미 움직이고 있었던 사람들이거든요. 진보 지식인들만인 것도 당연히 아니고요.

더구나, 나꼼수에 달리는 토를 답답해할 수만은 없는 것이, 참여정부 시절 고 노무현씨가 스스로 즐겨 내걸던 "사람 사는 세상" 구호가 무색하게시리 "사람 잡는 경제" 기조로 저마다 일터에서 "노동자"로 살아야 하는 이들의 삶의 조건을 악화시킨 데 대해선, "우리 노짱이 어련히 알아서 할까" 식으로 외면하거나 사실상 두둔했던 김어준 류에 대한 언짢음이 자리해 있거든요. 이런 두둔이 노무현의 패착을 교정하긴 커녕, 이명박 정부 들어 더 악화시킨 점도 있고요. 김어준씨에게 이랬던 데 대한 자기성찰의 기미는 솔직히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렇긴 커녕 되려 꾸짖어요, 진보좌파 니덜, 도덕적, 지적 잘난 체 이제 그만하고 좀더 섹시해질 궁리 좀 하라고.

노동의제와 관련한 세상 속 현장에 와 보시면 아시겠지만, 섹시하고 쿨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고 그런 식으론 해결 곤란한 상황들이 널렸단 걸 알수가 있는데요.. 공감대 형성이 해당 사안의 보편성이나 중대함에 비해 훨씬 못하기 십상인 덴 이런 탓이 전부랄 순 없어도 꽤 큽니다 사실. 김어준씨가 <닥치고 정치>에서 하는 소위 진보좌파의 "무능" 비판은 이런 점에서 자신이 비판하는 진보좌파 진영보다 더 도덕적 당위론에 기댄 면이 있죠. 왜 안 되는진 그 조건은 안 보고, 그런 조건인데도 그리 돼야 한단 얘기만 하는. 결국 변화를 말하지만, 원인과 결과를 뒤집어논 탓에 역설적이게도 안 그래도 필요한 변화에 필요한 관심과 연대를 더 멀어지게 만든달까요. 그렇다고 물론 진보좌파 진영에서 변화된 감수성에 걸맞게 관련 현안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적극적이었다고도 할 수는 없다 쳐도요.

아무튼, 거기서 까대지 말고 니들도 세상에서 움직이란 비판은, 이미 그렇게 움직이고 있던 이들이 나꼼수에 대해 다는 토 앞에선 사실 "원인무효"라 해도 좋을 만큼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고 봐요. 가령 노동운동이나 좌파적 사회운동 진영 사람들이 자기네 몰라준다고 툴툴대지만 말고 좀더 섹시해질 궁리부터 좀 하란 말야 지당한 말을 할 순 있어도, 막상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세상 속 현장에 가봄 사태가 그리 간단치 않다는 거.. 님의 지적들이 나름 일리가 있다는 전제하에, 님 또한 이런 맥락, 혹은 난점들을 염두에 두시고 답답해 하시면 좋겠단 제언을 드려봅니다. 사실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쭉, 답답한 지 이미 오래예요, 노동운동 등 좌파 진영에서는요. 골방에서 지들끼리 떠느네 뭐네 운운하지만, 노동운동 쪽 계신 분들한테 싸잡아 할 소린 아니죠. 그 분들이 여지껏, 눈에 뗬건 아뗬던 뭘 했는지는 (전혀!?) 몰라도 되고, 이쪽 장사가 왜 안 됐는지만 갖고 지적질해선 그 또한 나꼼수에 대해 날라오는 "잘못된 번짓수"들만큼이나 번지수가 틀린 것임을 유념해야잖으까 싶군요.
달가드시 | 2011/12/07 08:57 | PERMALINK | EDIT/DEL
좋은 반론과 지적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여러 내용 중에 일부분은 받아들여 본문 내용 중 일부를 삭제하고 관련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다른 내용들도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해보고 다음에 이러한 글을 쓸 때는 좀 더 '번지수'가 들어맞도록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저는 지식인도 아니고 운동가도 아니며 실제로는 '진짜 진보'도 아닙니다. 하지만 늘 이 사회가 진보하길 바라기 때문에 지식인과 운동가를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그러나 진보적 지식인과 운동가들이 대중들로부터 점점 괴리되어가는 현상을 보면서, 이게 대중의 탓만일까 하는 고민도 하는 게 사실입니다.

진보 지식인들이 대중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이 사회가 진보 지식인에게 기대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한 진보 지식인 스스로의 직무 유기는 아닐까 하는 되바라진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열심히 뛰시는 분들까지 싸잡아 비판하는 오류도 범한 듯합니다.

어디까지나 이 글은 '대중 밖에서' 머물며 '행동하지 않는' 진보 지식인의 '나꼼수 비판'을 다시 비판한 것이므로 너그럽게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들사람 | 2011/12/08 02:02 | PERMALINK | EDIT/DEL
달가드시// 별 말씀을요. 전 그냥 저 스스로 말 안 하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얘길 기어이 한 것뿐이고, 외려 님께서 그런 제 제언을 겸허히 수용해 주시니 제가 되려 감사하죠.

여튼 서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그럼에도 곧죽어도 아니거나 납득 안 되는 건 왜 그런지 서로 끝장 토론하는 게 그래서 나꼼수가 좋은지 싫은지 양단 간에 선택하는 것보단 훨씬 더 영양가 있잖나 해요. 남한 정부 비판하면 죄다 친북이던 것과 똑같은 논리로, 나꼼수 비판하면 죄다 친한나라, 친조중동으로 싸잡는 반공주의적 이분법은 이제 좀 제발 그만..이랄까요.

거듭 말하지만, 나꼼수가 활성화되기 이미 벌써 전에 노동운동, 각종 소수자 운동 등 좌파적 사회운동 전반이 별라별 불리함을 감수해 가며 "자발적으로" 이미 세상 속에서 넓고 좁은 의미의 투쟁을 벌여왔는데도 그게 "공감""소통"되지 못한 게 왼통 사회운동 진영 쪽에만 있다는 듯 싸잡히는 건, 바로 나꼼수가 지향하는 "닥치고 정치" 테제에 비춰 봐도 아주 해악적이라고 봅니다. 나꼼수로 인해 일정하게 열린 가능성을 바로 나꼼수 스스로 닫아버릴 수 있다는 우려는 이런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고요. 더군다나 나꼼수의 지향이 변화 없는 축제가 아닌 "진정한 해방"의 계기를 만들어낸 대중의 힘을 진정 살찌우겠다는 것이라면, 이런 우려를 다 된 밥에 재섭게 코푼다거나 한여름에 모닥불 피우고들 앉았단 식으로 취급할 순 없다고 봐요. 먹물놀음용 투정은 더더욱 아닐 테고요.

정말로 먹물놀음하는 지식인들은 사실 이런 데 별로 관심 없어요. 승진하고 보직 챙겨, 나중에 "높은 데서" 완장 차고 감투 쓰는 데나 관심 있지요. 이런 데 대한 관심이 먹물놀음용 출세에 독이 되면 됐지, 약이 되겠어요.

그래서 얘기지만 이들과 달리, 세상 속 이런저런 현장을 늘 소리없거나 보이지 않게 예의주시하고 또 실제로 개입하면서 담론을 만들고 공론화하려는, 자본주의 시장 논리나 "닥치고 돈벌이"의 관점에서 보면 "참으로 바보 같은" 지식인들도, 당사자들이 티를 안 내 그렇지 적잖거든요. 분명 안타깝게도, 그런 지식인들보단 적당히 뭉개고, 무난하게 절충하려는 기회주의적, 출세지향적 강단 지식인들이 사실 훨씬 더 많지요. 근데 이런 상황을 타파하는 일은 강단 안팎의 특히나 위선적이라고들 하는 진보지식인 따위를 두들기는 것만으론 불충분합니다.

제 판단으로 외려 지금 절실히 필요한 건, 그런 지식인들한테 어이없는 쭉정이 취급 받기 일쑤인, 앞서 말씀드린 현장참여형 지식인들을 어떡함 더 응원하고 이들이 언어적으로나 공론화하려는 의제상으로나 세상과 더 잘 호흡할 수 있을지 지식인 아닌 이들이 중지를 모아가는 일이라고 보거든요.

그런데도 지식인을 통짜로 묶어 무차별하게 적의를 드러내는 분들 보면, 내가 못 알아들으면 다 나쁘고 썩을놈의 먹물놀음이란 전제를 아주 대놓고, 아니면 은연중 깔고들 있는 거 같더만요. 근데, 척 보면 알고, 한 번 읽어서 다 이해되는 거면, 그게 과연 "지식"일까요?

그런 게 지식이면, 안 읽어도 뻔히 다 아는 걸 굳이 지식이랄 것도 없는 거고, 그런 게 지식이 아니라면 어떤 지식인의 얘기가 이해 안 된대서 그걸 왼통 지식인 탓으로만 몰 순 없는 거겠죠. 그 이해안됨이야말로 수용하는 쪽에서 스스로 알고 넘어가려 노력해야 할 대목일 테니까요. 좋은 지식이란 게 워낙에 알던 거나 하던 걸론 꽉 막혀 더 이상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을 (전혀) 다르고 새롭게 보게 해 비로소 뚜레뻥 되도록 (머리가 됐든 꽉 막힌 상황이 됐든) 하는 걸 텐데, 이게 그렇게 단박에, 한방에 머리에 들어온다는 게 실은 더 어렵잖냔 건데요. 물론 이 어려움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 또한 좋은 지식을 생산해야 하는 쪽에서 아울러 해야겠지만요.

이렇듯, 받아들이는 쪽서 알려고 들지 않음 어떻게 얘기해도 알 수 없는 게 지식의 불가피한 속성이죠. 대중을 농락, 기만하려는 지식들에 맞서 99%를 위한 지식은 뭐며 어떻게 생산돼야 할지 씨름하는 지식인들이 설사 곧잘 듣는 욕처럼 잘난 척 않고서 아무리 쉽게 얘기해도요. 그렇건만, 특히나 현장참여형 지식인들이 무슨 용가리 통뼈도 아닌데, 알려고 들지 않는 이들한테 아무리 쉽게 얘기한들 그런다고 통할 리가 있겠냐는 거죠(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좌파 지식인들에게 같은 얘길 기왕이면 맛깔나게 하는 솜씨가 많이 부족하단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녜요. 아마도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겠죠).

전 위선적 지식인들만이 아니라 지식인으로 분류되는 이들의 얘기 자체를 "이해가 잘 안 된다"거나 "존니 어렵다"는 이유로 종류 막론하고 쓰레기 취급하는 데 통쾌해 하는 분들의 적대감 속에는 두 가지 경향이 따로 또 같이 작동하고 있잖나 해요. 실은 자기가 듣고 싶은 익히 알고 있는 얘기만 줄창 듣고 싶거나, 아니면 상대방의 얘길 접수하는 능력, 무엇보다 그런 능력을 가지려는 의지가 없거나. 자기가 알아서 떠먹어야 할 것조차 그걸 왜 못 떠먹여주냐며 행패부리는 듯한 지식인혐오가 이와 과연 무관할까요. 뭘 그렇게나 고상한 얘길 하고 잘난 척을 했다고, 고상하고 잘난 척은 작작하거나 집어치워 운운하는 소릴 듣다보면 말예요. 대중이 하는 얘긴 뭐가 됐든 다 뭘 모르는 껍데기 취급하려 드는 강단의 보수엘리트 지식인들이나 지식인들은 하여간 재수없다고 하는 이들이나 실은, 딱 아는 것만 갖고 보고 보고 싶은 것만 갖고 알려 드는 건 매한가지 아닌가 싶을 정도죠.

전 민주화 이후 위기를 느낀 보수지식인이나 이들과 동색인 정치, 언론엘리트들의 진보좌파 계열 노동자, 지식인들의 목소리에 대한 폄훼 논리와 혐오감을, 우리가, 대중이 무턱대고 따라간 탓도 적잖다고 봅니다. 이런 잘못 조준된 공격이 "민주화"란 이름 아래, 노동자들과 현장참여형 지식인들의 목소리를 지렛대 삼아 정말로 이뤄져야 했을 지식생산의 민주화 움직임을 무력화하거나 가로막아왔달까요.

어느 철학자가 그랬다죠. "무지"는 결코 주장이 아니라고요. 아는 건 알고 모르는 건 모른다 해야, 아는 건 갱신되고, 모르는 건 채워지는 걸 텐데.. 근데도 자신의 무지를 무지가 아니라 주장이나 입장으로 분칠하거나 그런 줄 착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솔직히. 절망적일 정도로요. 절망감 든 김에 심하게 말하면, 동물원에서 던져주는 먹이만 받아먹던 동물들한테 누군가 이제 야생에서는 스스로 먹이를 찾을 수밖에 없겠다고 하니, 그 누군가한테다 왜 먹이가 가만 있질 않고 제멋대로 움직이고 지랄이냐며 화를 내고, 심지어 저런 먹이는 먹이가 아니라 쓰레기라며 거들떠도 안 보려는 격이랄까요.

서로 뭘 알고 있고, 근데 어떤 건 또 잘 혹은 전혀 모르니 서로 막힌 데를 뚫어가 봅시다, 이게 아니라, 가르치려 들지 말란 핑계로 자신의 무지를 방어, 유지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니까요.

해서, 전 지식인/대중의 이분법을 탈피하는 일 또한 아주 중요한 정치의 일부이자 대중의 살림살이가 좀더, 실질적으로 나아지는 데 중요한 실마리라고 전 생각을 합니다. 이런 이분법을 깨는 건 대중쪽에서만, 또는 지식인들만 용써서 되는 게 아니라, 양 쪽에서 이런 이분법이 잘못됐다고 보는 이들의 협력과 합심으로 이뤄지는 것이고요. 제가 보기엔 님께서 걱정하신다는 지식인과 대중과의 괴리는 아마도 이렇게 메워갈 수 있을 테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딱히 답이 없잖겠나 합니다..

근데 김어준 총수부터 해서, 나꼼수는 지식인/대중이라는 잘못된 이분법을 해체하기보단, 지금껏 잘못해온 것과 다를 거 없이 거꾸로 강화하려는 면이 확실히 있어요. 도대체 지식인들 얘기는 건질 게 없다고만 마시고, 걔중 건질 만한 얘기가 뭔지 알아볼 수 있는 감식안을 갖추는 일도 그래서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근데 극도의 지식인혐오를 드러내는 분들 보면, 그럴수록 정작 자신의 무지를 타파하긴 커녕 극구 감추려 드는 게 아닌가 하는 혐의가 보여요. 그런 혐오감의 빌미를 일단 엘리트주의적 지식인 계급이 제공했다 쳐도, 이런 식으로 현장참여형 지식인들하고마저 척을 져버리는 건 자기파괴적인 결과만 낳을 뿐이라고 보고요.

저도 스스로 느낀 거지만, 그냥 중고교 때, 대학 때 알고 익힌 거면 충분하다고 우리 모두 스스롤 속이지 말았으면 합니다. 솔직히, 초중고교는 말할것도 없고, 대학의 "공식" 교과과정에서 세상 속 현실을 제대로 아는 데 도움 되는 게 얼마나 있던가요. 그거 냉정히 말해 소위 1% 유한계급한테나 맞춤한 세상에 필요한 지식들을, 우리 모두를 위한 지식인 양 분칠해 가르치고 그걸 배우면 부자 될 거라고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 아녔나요.

해서, 모르면 묻고 서로 배우며 함께 나누는["학문"이나 "교학상장" 같은 말이 거창 게 아니라 사실 바로 이런 거 하자는 거죠] 일이, 알곡과 쭉정이를 제대로 솎아내기 위해, 마냥 입에 달라붙진 않아도 피와 살이 될 것들을 추리기 위해서라도 필요하고 또 중요하잖나 싶군요.

에휴, 뭐, 넋두리하듯 써제끼다 보니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습니다. 설사 개떡 같이 얘기했더라도 부디 찰떡 같이 알아 주시길 바라며..
| 2011/12/08 05:44 | PERMALINK | EDIT/DEL
들사람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곳에 와서 본문 읽고 좋다고 댓글다는 이들이
들사람님의 댓글도 좀 읽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
달가드시 | 2011/12/08 09:21 | PERMALINK | EDIT/DEL
들사람님, 거듭 장문의 댓글을 달아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제가 모자라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알 것 같습니다. 동감하고 저도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 많네요.

다만 대중이 '지식'을 이해하려는 공부는 게을리하고 지식인에 대한 혐오증만 키웠다거나, 나꼼수가 지식인과 대중의 이분법을 강화시켰다는 말씀에는 동의하기 어렵네요.

인간의 역사 속에서 대중이, 지식인들이 만족할만큼 열심히 공부하던 적이 언제 있었습니까? 인간이 사는 어느 곳에서 대중이, 지식인들이 만족할만큼 열심히 공부하는 사회가 있나요?

대중은 언제나 어디서나 무지하고 공부하기 싫어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지식인의 존재 가치가 있는 거 아닐까요?

지식인의 역할은 무지하고 게으른 대중과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과 진실' 사이에 다리가 되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리라는 게 뭔가요? 이쪽과 저쪽에 맞닿아 있어야 사람들이 건널 수 있는 게 다리죠.

그런데 대중이 닿을 수 없는 곳에 한쪽 끝을 대놓고 왜 여기까지 기어 올라오려는 노력은 안 하냐고 외려 대중을 질타하는 지식인도 많은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많이들 말씀해주셨지만, 나꼼수는 나꼼수의 역할이 있고 지식인은 지식인의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제 글의 요지는 진보 지식인의 역할은 나꼼수를 까는 것이 아니라는 문제 제기였으며, 제 역할을 다 하기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는 부탁이었습니다.

제가 찰떡같이 알아듣고 얘기한 건지는 모르겠네요. ^^;;
Hyun | 2011/12/06 23: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 정말 읽었습니다.
그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네요.
댁들도 진흙밭에서 딩굴면서 싸워야 할 때가 있다고요.
하얀옷에 먼지 한 톨 안 묻혀봤자 아무도 안 알아준다고요.
아서헤스 | 2011/12/07 05: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꼼수 4인방은 정치단체가 아니지요. 아무런 권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지요. 그런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전반 적인 모든 문제를 다루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한정적인 에너지를 소모 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는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만 치유하고 바로잡는 능력을 상회하는 엄청난 거악이 계속 하여 독소를 뿜어 내고 있는 상황에서 그 근원을 선결처리 하지 않하고는 끝없는 싸움이 될것입니다. 이것은 선택과 집중을 잘한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맞습니다. 그 거악하나를 바로잡으면 나머지는 우리 사회의 자정능력에 의해서 점차적으로 순차적으로 처리 될 것이라 봅니다. 종기가 났으면 그 종기를 들어 내야지 아무리 그 주위를 치료 해봤자 낫지 않는 거처럼 말이죠. 화재 발생시에도 발화원점을 먼저 진화하는 거와같은 맥락입니다. 수도꼭지가 망가져서 물이 새는 상황에 수도꼭지를 나두고 흐른 물만 닦아 낼 수는 엇는 노릇이란 말입니다.
까브드맹 | 2011/12/07 07: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진보논객이라는 자들 중 상당수는 지식인인체 하는 양아치에 불과하죠.
물론 지금도 노동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거대자본과 쌀우시는 분들은 제외입니다. 하지만 다들 살기 힘든데 왜 진보정당의 지지율이 그리 낮고, 왜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얼마전까지 그리 높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진보측은 서민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대화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걸 깨닫지 못하면 백날 노력해봐야 별 볼일 없을 거에요.
김태은 | 2011/12/07 08: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진보 지식인들의 가장 큰 문제점. 대중을 무지몽매한 교화의 대상으로 여긴다는 것. 사실 대중도 다 생각이 있고, 비판적 사고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뭐가 옳고 뭐가 그런지 다 판단능력이 있다는 거죠. 대중들도 자기들 못지 않게 생각하고 판단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애써 외면하죠. 그분들께 '닥치고 정치'를 함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명현 | 2011/12/07 10: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려운말로 국민들을 깨우치려하지말고 쉽고 재미나게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하는 바램 저도 가져봅니다...진보지식인들이여 웃으면서 재미나게 신나게 사회연대를 형성하며 놀자고요~
| 2011/12/07 15: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달가드시 | 2011/12/07 15:37 | PERMALINK | EDIT/DEL
아 맞네요!! 전에 올라 온 나는 꼽사리다와 헷갈렸어요.
본문 수정했습니다.
고병철 | 2011/12/07 15: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명쾌한글 잘읽었습니다.
고병철 | 2011/12/07 15: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명쾌한글 잘읽었습니다.
크낙새 | 2011/12/07 19: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읽고 갑니다. 저는 나꼼수를 들으면서 다른 무엇보다 "저들은 우리가 어디까지 각오가 되어 있는지 상상도 못할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코끝이 찡했던 1인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힘을 모아줘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곰곰이 | 2011/12/07 21: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꼼수가 사이다나 콜라처럼 짜릿하게 뻥 뚫리는 시원한 느낌을 준다면 이 글은 고즈넉한 산사의 약수 같이 시원하네요. 감사합니다. ^^
포용 | 2011/12/07 23: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꼼수는 나꼼수대로의 쓰임새와 역할이 있는 것이고, 이를 비판하는 지식인들은 그 나름의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꼼수가 그 자체로 진보의 전체도 아니요, 모든 것을 책임질 수도 져서도 안되겠지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일정부분을 도와준다면, 그 자체로 하나의 도구로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못채워주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다른 도구를 계속 마련해나가야겠지요. 아직도 갈 길은 멉니다. 힘내십시오. 힘냅시다. 나꼼수 화이팅! 나꼼수를 보완할 또 다른 미래의 업그레이드도 화이팅!
우와 | 2011/12/08 00: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동감하는 부분이 정말 많네요. 특히, 남이 차린 밥상에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 없다고 투정부른다는 부분...확 와닿는 비유입니다.
harry | 2011/12/08 08: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랜만에 정확하게 지적한 글 읽었어요.
나꼼수에 대해 경기내는 건 보수나 진보 일부진영이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정말 중요한 것은 각자 자기 반성입니다. 나꼼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살펴버면 답이 나옵니다. 잘먹고 잘사는 인간들 나꼼수는 아예 안들어요. 문학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자기네 삶이란 상관없기 때문이죠. 조세희의 <난쏘공>에 그런 말이 나옵니다. 모짜르트의 음악을 듣고 눈물흘리는 사람들이 이웃이 배고프고 추운 현실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냐고요. 어제 택시기사가 이만큼 먹고 산 게 박통덕분이라고 해서 왜 그네공주께서 아직도 일선에서 군림하는 지 알 것 같았어요. 정작 자신의 삶이 왜 그리 고달픈지 자각을 못하는 순진무지가 자기 자식들을 가난의 질곡에 가두고 있다는 생각은 못하는 거죠. 그러는 사이 부자들은 권력과 밀월동거하며 끊임없이 부를 재생산하고 빈자들에 대해 냉소를 보내는 겁니다. 나꼼수 멤버들은 전사입니다. 모든 것을 각오하고 덤비니까 1%들이 쪼는 거죠. 털어봐야 털릴 것도 없고...각자 나는 이 사회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간이라고 봅니다.
꼼수빠 | 2011/12/09 23: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시원하네요 후련해요 ^^
나꼼수가 만약 뒤에서 정말 꼼수짓을 한다면(하지도 않겠지만) 콘서트장에 갔던 많은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껄요 니네들까지 우릴 속이냐며 저같이 정치에 관심없는사람까지 끌어냈는데 저도 뛰쳐나가지 싶어요 나꼼수가 라디오만말고 사진과 증거자료를 갖다대어서 빼도 박도 못하게 한다면 신뢰도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요 후후 힘들겠지만
기름쟁이 | 2011/12/11 13: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진보지식인의 나꼼수비판도 불편하지만 구르메달가드시님의 나꼼수 옹호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좌판에서 목청높힌 장돌뱅이의 신명나는 굿판을 매주마다 즐기는데 통상 잘난체 하는 구경꾼 몇명은 항상 있기 마련이지요. 그 몇몇이 자기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위해 자꾸 옆의 구경꾼을 끌어들이면 굿판은 어느새 개판이 되어갈겁니다. 말은 적당히 하면 귀를 즐겁게 하지만 어느 선을 넘어가면 귀를 먹게 합니다.
걍코치 | 2011/12/11 13: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행동하지 않는 지식은 그냥 쒸레기....라 생각합니다.
| 2011/12/11 14: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후련한 글이네요. 우리나라는 시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인 나라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시민들은 나라보다는 자기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게 되고, 부정부패에 대한 패배의식에 찌들어 있었습니다. 진실을 알리고 공유하고 싶어도 다른 이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싫어하니 무기력하게 입을 닫고있을 수밖에 없었지요.
이로인해 시민들의 의식수준은 땅바닥에 떨어지게 되었고, 그런 저열한 수준에 맞는 지도자가 탄생하게 된건데 이 상황을 '나는꼼수다.'가 완벽히 반전시켰습니다.
시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만든 것. 시민의 힘을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한 것.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 이건 그 어떤 말만 앞세우는 진보지식인들도 하지 못한 거대한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대중은 멍청하고 감정적이고 쉽게 속을 순 있지만, 유능한 지도자나 선지자가 이끄는 대중마저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나는 꼼수다는 지금 시민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못했던 것을 해낸 것이지요. 모래와 같이 흩어져있던 시민들이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 쫄지마, 씨바!
Bhjjang | 2011/12/11 19: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입니다. 나꼼수의 매력중 하나가, 진지하고 너무 심각해서 우중충하게까지 느껴졌던 진보를 유쾌하게 대중속으로 이끌고 나온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 정권 4년 동안 진보가 이룬것은 무엇이지요? 때론 고차원적인 철학과 이론적 깊이보다 나꼼수의 비아냥 한마디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데 더욱 효과적일때기 있지요. 지금은 나꼼수에게 지적보다 격려가 필요할때입니다!
앵철이 | 2011/12/12 12: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동감합니다. 나꼼수는 철저히 자신들이 내세운 전제에 충실한 활동을 합니다. 다만 그 접근적 방법론이 일반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기에 더욱 강렬하게 파고드는 거라 봅니다.
이런 점들을 지식인들은 잘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특히 진보횽아들...논문도 결국엔 굉장히 쉬운말로 결론을 내듯이 쉽게쉽게 그리고 친근하게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방법을 고뇌하기 바랍니다.
어차피 나꼼수는 한정기간을 둔 임시방송입니다. 행여 나꼼수가 무슨 거대세력화하진 않을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은 갖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그것보단 나꼼수를 통해서 정치에 관심갖고 정치에 관여하려는 자세를 가지게 된 시민들을 어떻게 자신들쪽으로 끌어들일지, 어떻게 그들의 지지를 얻어낼지 고민하는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쟁중입니다. 전쟁중에 최전선에 나가서 적과 치열하게 교전하고 있는 아군을 뒤에서 까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전쟁끝나면 해체될 부대인데...
지나다가 | 2012/01/28 11: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장문의 댓글을 단 양반하고 글 쓴 양반하고의 결정적인 차이는 앞 사람 글은 평생 공부한다고 해도 문장이 조악하여 이해하기 어렵고 뒷 사람 글은 시원시원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앞 사람도 나름 현장에서 대중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지식인인지 모르겠으나 글을 알기 쉽게 쓰면 좋겠다. 재미있는 점은 바로 이 두 글의 차이가 대중의 힘을 끌어내지 못하는 주댕이 지식인과 대중이 열광하는 나꼼수의 차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의 핵심은 민주당처럼 한참 싸우고 일해야 하는 자식들이 쥐새끼 찾아가 악수나 하고 있을 때 맨땅에 헤딩하듯 나서서 반격의 횃불을 들어올린 사람들에게 쓰잘데기 없는 비판이나 하면서 초점을 흐리지 말라는 것이다. 장문의 댓글 양반은 '음지에서 열심히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모두 싸잡아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간단하게 한 줄 쓰고 지나갔으면 멋졌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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