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7 21:30
[사회]
오늘 인터넷에서 유난히 '19호'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기에 찾아봤습니다. 최근 동영상이 유포돼 문제가 되었던 일본 원정 성매매 여성 중 한명을 칭하는 말이더군요. 스물몇명의 동영상이 유포됐는데, 그 중에 19번째 여성이 유난히 예쁘기 때문이라네요.
작년 11월 일본에 출장갔을 때 통역을 담당하셨던 여성분의 말이 떠오르더군요. 전날 밤 골목길을 걷는데 으슥한 골목에서 일본인 남성에게 매춘 호객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하니, 그 분은 대학시절 매춘 업체에서 전화 상담원으로 일했던 적이 있다면서 상당히 자세하게 설명해 주더군요.
당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일본에서의 매춘은 남성이 모텔 등지에서 전화로 매춘 여성을 부르는 방식으로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남성들은 매춘 업체의 홈페이지에 올려 있는 사진을 보고 여성을 선택한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남성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아서 선택된 여성이 누구이고 어디로 가면 되는지 전달해주는 업무였다고 합니다. 당시 여성들의 애칭(?)이 하나같이 과일 이름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더군요.
재밌는 건, 그 매춘 업체를 운영하던 사장이 한국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에 유학을 왔다가 이민으로 정착을 한 분인데 매춘 업체로 큰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사무실 금고에 현금으로 수백만엔이 쌓여있는 걸 직접 본 적이 있다네요. 금고에서 현찰을 꺼내 급여를 주었다나요. 당시 상당한 급여를 받았지만, 매춘 업체에서 일한다는 게 께름칙해서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성매매가 법으로 금지되고 단속이 강화되자 일본에 가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포주의 횡포도 심하고 계약 관계도 근로자(?)인 성매매 여성에게 심하게 불리한 경우가 많은데 비해 일본은 합리적인(?) 수익 배분 구조가 마련돼 있어 성매매 여성에게는 더욱 나은(?) 여건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부터는 성매매 여성이 아니라 일반인, 대학생까지도 일본에 매춘을 하기 위해서 간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관광 비자를 받아서 몇달 일하고 와도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외국이기 때문에 잘못해서 신분이 노출되는 위험도 적다는 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매춘 영상을 찍은 동영상이 한국에 유포되었으니...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동영상 유포를 통쾌하게 여기는 분들도 좀 있는 듯합니다. 고수익을 노리고 외국까지 가서 몰래 성매매를 하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으니 쌤통이라는 것이죠. 일부분은 공감도 갑니다. 아무리 돈이 궁해도 팔아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죠. 인격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득 제 눈을 사로잡는 연관 검색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샤넬 귀걸이'인데요. 문제의 19호 여성분이 샤넬 귀걸이를 착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구글 이미지를 보니 얼굴은 안 나오지만 귀 밑에 샤넬 로고가 선명한 귀걸이가 보이네요.
사람들이 19호를 조롱거리로 삼는 것은 바로 그 샤넬 귀걸이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화룡점정하듯 그 귀걸이 하나가 매춘을 해서 명품을 사는 된장녀의 이미지를 완성시킨 것이죠. 문득 얼마전 여성들이 몸팔아 명품백을 산다는 인터넷 한겨레의 칼럼이 떠오릅니다.
몸팔아 명품을 사는 사람들. 그들이 윤리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그러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사회가 개인을 평가할 때, 인격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걸친 옷과 악세사리로 평가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인격과 존엄성을 지키는 것보다는 그것들을 팔아서라도 명품을 가지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인 것은 아닐까요?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가난을 딛고서 피땀을 흘려 우리나라를 세계 경제 선진국으로 만들었지만, 왜 그 자식들은 그 부를 누리지 못하고 여전히 돈의 노예가 돼서 인격을 팔고 인간의 존엄성을 팔고 있을까요?
개인의 잘못을 왜 사회의 탓으로 돌리냐고 되물을 수도 있습니다. 사회의 책임이라는 명제가 성립하려면 이 사회의 대부분 구성원들이 성매매를 해야 하니까요. 수가 예전보다 많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는 이 찝찝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매춘으로 번 돈으로 명품을 사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며 욕하는 사람들 모두 패배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승자는 누구냐고요? 샤넬 귀걸이. 그리고 그것을 손쉽게 소비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작년 11월 일본에 출장갔을 때 통역을 담당하셨던 여성분의 말이 떠오르더군요. 전날 밤 골목길을 걷는데 으슥한 골목에서 일본인 남성에게 매춘 호객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하니, 그 분은 대학시절 매춘 업체에서 전화 상담원으로 일했던 적이 있다면서 상당히 자세하게 설명해 주더군요.
당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일본에서의 매춘은 남성이 모텔 등지에서 전화로 매춘 여성을 부르는 방식으로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남성들은 매춘 업체의 홈페이지에 올려 있는 사진을 보고 여성을 선택한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남성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아서 선택된 여성이 누구이고 어디로 가면 되는지 전달해주는 업무였다고 합니다. 당시 여성들의 애칭(?)이 하나같이 과일 이름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더군요.
재밌는 건, 그 매춘 업체를 운영하던 사장이 한국 여성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에 유학을 왔다가 이민으로 정착을 한 분인데 매춘 업체로 큰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사무실 금고에 현금으로 수백만엔이 쌓여있는 걸 직접 본 적이 있다네요. 금고에서 현찰을 꺼내 급여를 주었다나요. 당시 상당한 급여를 받았지만, 매춘 업체에서 일한다는 게 께름칙해서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성매매가 법으로 금지되고 단속이 강화되자 일본에 가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포주의 횡포도 심하고 계약 관계도 근로자(?)인 성매매 여성에게 심하게 불리한 경우가 많은데 비해 일본은 합리적인(?) 수익 배분 구조가 마련돼 있어 성매매 여성에게는 더욱 나은(?) 여건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부터는 성매매 여성이 아니라 일반인, 대학생까지도 일본에 매춘을 하기 위해서 간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관광 비자를 받아서 몇달 일하고 와도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외국이기 때문에 잘못해서 신분이 노출되는 위험도 적다는 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매춘 영상을 찍은 동영상이 한국에 유포되었으니...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동영상 유포를 통쾌하게 여기는 분들도 좀 있는 듯합니다. 고수익을 노리고 외국까지 가서 몰래 성매매를 하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으니 쌤통이라는 것이죠. 일부분은 공감도 갑니다. 아무리 돈이 궁해도 팔아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죠. 인격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득 제 눈을 사로잡는 연관 검색어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샤넬 귀걸이'인데요. 문제의 19호 여성분이 샤넬 귀걸이를 착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구글 이미지를 보니 얼굴은 안 나오지만 귀 밑에 샤넬 로고가 선명한 귀걸이가 보이네요.
사람들이 19호를 조롱거리로 삼는 것은 바로 그 샤넬 귀걸이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화룡점정하듯 그 귀걸이 하나가 매춘을 해서 명품을 사는 된장녀의 이미지를 완성시킨 것이죠. 문득 얼마전 여성들이 몸팔아 명품백을 산다는 인터넷 한겨레의 칼럼이 떠오릅니다.
몸팔아 명품을 사는 사람들. 그들이 윤리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그러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사회가 개인을 평가할 때, 인격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걸친 옷과 악세사리로 평가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인격과 존엄성을 지키는 것보다는 그것들을 팔아서라도 명품을 가지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인 것은 아닐까요?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가난을 딛고서 피땀을 흘려 우리나라를 세계 경제 선진국으로 만들었지만, 왜 그 자식들은 그 부를 누리지 못하고 여전히 돈의 노예가 돼서 인격을 팔고 인간의 존엄성을 팔고 있을까요?
개인의 잘못을 왜 사회의 탓으로 돌리냐고 되물을 수도 있습니다. 사회의 책임이라는 명제가 성립하려면 이 사회의 대부분 구성원들이 성매매를 해야 하니까요. 수가 예전보다 많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는 이 찝찝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매춘으로 번 돈으로 명품을 사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며 욕하는 사람들 모두 패배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승자는 누구냐고요? 샤넬 귀걸이. 그리고 그것을 손쉽게 소비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